주말에 언니와 미용실에 갔었다.
오랜만에 쬐는 햇빛이 너무 좋아 그냥 집으로 돌아오기 싫어져 나간 김에 점심을 먹었다.
오래 전부터 이 동네에 있던 인도커리집.
사장님께서 한국말을 너무 잘 하신다.

디저트는 젤라또.

오픈한지 한참 지난 시간이었는데 정리가 덜 됐는지 박스들이 테이블에 올려져있어 쾌적하진 않았다. 그런데 젤라또가 너무 맛있어서 재방문할 것 같다.ㅎㅎ
저녁은 우리동네 칼국수 맛집에서.

평소엔 차 타고 다니던 곳인데 이 날은 걸어갔다.
(주말임에도 1 만보 돌파함)
그 다음 날.
동생네 회사에서 티켓을 줘서 예술의 전당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를 관람했다.





오페라는 처음이다.
가사가 이태리어라 못 알아들어 재미 없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무대 위에 달린 전광판에 자막이 출력됐다.
처음엔 가사와 배우를 번갈아 보며 내용을 파악하느라 정신없었지만 어느새 배우들의 연기에 푹 빠져들었다.
특히 소프라노 김순영 님의 연기는 정말 탁월했다. 그 작은 체구로 두 시간을 이끌어가는데 감탄 또 감탄.
바리톤 양준모 님-뮤지컬 배우 아님-은 등장과 함께 무대를 압도하는데, 관록이 느껴졌다.
정말 정말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저녁은 근처 금수복국에서 언니가 쏨.



복국은 이번에 두 번째로 먹어본다.
처음에 먹었던 건 밀복국이고 이번엔 까치복국인데, 사실 이전에 먹었던 복국 맛이 기억이 안나 밀복과 까치복의 차이를 모르겠다;; (비싼 게 더 맛있는 거겠지..?)
어느 주말, 엄마께 선물을 사주러 백화점에 갔었다. 써프라이즈로 선물을 받은 오모니, 기분 좋으셔서 콘타이에서 점심을 사주셨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일요일인데 일하러 회사에 갔었다.ㅜㅜ
점심은 회사에서 먹었지만 저녁마저 회사에서 먹으면 너무 우울할 것 같아서 서둘러 업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은희네해장국에서 식구들을 만나 저녁을 먹음.

그 다음 주, 수원에서 라포엠 콘서트가 열렸다.
역시 엄마와 언니는 이틀 모두 관람했고, 난 드랍/픽업을 담당했다.
공연 후 저녁을 먹으러 광교 앨리웨이로 갔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대부분 일찍 마감을 했더라.
유일하게 식사 주문을 받던 금수강산에가서 해물아귀찜을 먹었다.
살짝 달지만 맵지않아-덜 맵게로 주문- 좋았다.
재방문 의사 100%.

사실 이번 달은 컨디션이 좋지않았다.
일도 많았고 환절기라 체력도 떨어져 퇴근 후에는 거의 기절 상태. 운동을 할 기력도 없었고, 평소보다 많이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았다.
사람마다 리프레쉬 방법이 다르겠지만, 난 침대 위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쉬어줘야 어느정도 피곤이 풀리는데, 주말마다 이런저런 외출로 온전하게 쉴 수 없었다보니 피곤이 계속 쌓이는 느낌이었다.
결국 어느 평일에 연차 내고는 하루 종일 자고서야 좀 살아났다. 나이가 드니 체력 회복이 점점 더디어진다. 슬프다.
전 파트장이 연구소로 단기파견을 가게되었다.
입사했을 때부터 내 파트장이었고 연구원으로서도 배울점이 많은 분이다.
파견 후 복귀하더라도 우리 파트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요원하기에 아쉽고 섭섭한 마음에 꽃다발을 준비했다.

주말에 언니네 회사 지원으로 가족들과 함께 뮤지컬 "영웅"을 보러 서울에 다녀왔다.

포토존들.



무대.

주ㆍ조연의 연기는 당연히 훌륭했고 앙상블의 연기도 매우 인상깊었다.
장면 간 연결, 시간의 흐름들을 앙상블이 표현하는데, 무대 위를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하는 칼군무를 보니 그들의 연습량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단체 관람이라고 커튼콜 때 배우들이 따로 인사를 해줬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공연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배우들의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연기가 정말 감동이었다.
그래서 5월 공연을 또 예매했다.
양준모 님의 성량과 음압을 느끼러 가야지.ㅎㅎ
저녁 식사는 공연 관람 후 동네로 돌아와 또 은희네해장국.


이상 4월 기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