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가오슝을 노잼도시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어쨌든 이 노잼도시의 랜드마크 중 한 곳이 박이예술특구이고, 가오슝에 왔으니 관광명소 한 곳 정도는 가야 할 것 같아서 발도장을 찍기로 한다.
박이예술특구: 2번째 일반 항만 창고를 예술가들에 예술 활동을 기반으로 대표 명소가 된 문화 복합 공간
(출처: 네이버 여행정보)
박이예술특구 駁二藝術特區 The Pier-2 Art Centre
MRT 오렌지라인 옌청푸Yanchengpu鹽埕埔 역 1번 출구.
출구로 나온 다음 뒤로 돌아 직진하면 박이예술특구다.
이때 가오슝이 이상기온-28~30도-으로 많이 더운데다, 가는 길에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어 햇빛에 직접 노출되다 보니, 많이 안 걸어도 엄청 힘들었다.
가던 중에 만난 스타벅스 간판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마냥 반가웠고, 내리쬐는 해를 피하기 위해 스타벅스로 들어갔다.
스타벅스는 誠品書店이라는 서점 겸 소품가게의 한편에 위치해서 생각보다 작은 규모였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커피 마시러 들어간 게 아니니까.
오히려 소품 구경을 열심히 했다.
원래 소품 같은 것에 별로 관심 없는데 밖이 덥다 보니 즐거운 마음으로 구경을 했다는...ㅎㅎ (나가기 싫어~)
서점에서 나오니 주말에만 열린다는 벼룩시장과 무대 세팅이 한창이다.
저녁 시간에 왔으면 볼거리가 꽤나 많았을 거란 생각을 하며 빠르게 지나쳤다.
대강 겉만 후루룩 구경하자면,
대략 이런 페인팅과 조형물이 있습니다요~




위의 거인 조형물을 지난 곳부터 하마싱 철도연구원구(區)다.
레일 위로 관광객이 타는 꼬마 기차가 다닌다.
내 이동 동선에 꼬마 기차 매표소가 있었다면 나도 탔을 텐데...
기차에 탑승한 서양인 관광객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길래 같이 흔들어줬다.

오래된 창고 같은 건물이 줄지어 있고, 일부 건물에선 유료전시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더위에 지친 우리는 이것도 패스.

폐자재로 만든 인공위성, 누군가의 작품


이 정도면 충분히 발도장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그럼 이만 안녕.ㅎㅎ
維肯茶藝 VIKEN Teahouse
MRT 오렌지라인 옌청푸Yanchengpu鹽埕埔 역 3번 출구 160m
구글지도에서 식당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찾은 곳으로, 마침 옌청푸역 근처에 있길래 들렀다.
대만에 왔으니 차를 마셔야지~

통유리창 안으로 안쪽을 들여다보니 다찌석만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다찌석은 좀 부담스러운데...
다른 사람들이 올린 사진을 살펴봐야겠다.
다시 구글 리뷰로~
음.. 다찌석 아닌 좌석들이 있는 것 같네, 그럼 들어가 보자.

사장님이 메뉴판과 함께 위층을 안내해 준다.
메뉴를 고르고 있으면 주문받으러 올라갈 거라고 했다.
계단을 올라오니 바로 이런 테이블이 있고,

왼쪽 공간으로 들어가니 더 프라이빗하고 편한 테이블이 있어, 우리는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난 철관음 (290원 + 서비스비용 10%)

오오...
天福茗茶에서 시음할 때 내려주는 차와 같은 맛이다.
분명 어린잎으로 우렸을거고, 이런 맛이면 잎을 그대로 먹어도 맛있을 거다.
너무 맛있었다.
왜 내가 내리면 이런 맛이 안 날까?
역시 차는 전문가가 내려야 하나 보다
언니는 GABA 홍차 (200원 + 서비스비용 10%)
깔끔하게 맛있었다고 한다.

곁들여 먹을 걸 뭘 주문할까 고민하는데, 주말 한정이라는 우롱차푸딩을 추천받았다. (180원 + 10%)
이것도 많이 달지 않고 괜찮았다.


가오슝이 인구밀도가 낮은지 건물 간 간격이 넓고 도로도 다차선이라, 뚜벅이로 이동할 때 생각보다 오래 걸어야 한다.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금방 삼천보를 걷게 됨)
게다가 예상치 못한 더운 날씨에 이중으로 힘들었는데
따뜻한 차를 마시며 쉬니 참 좋았다.
잘 쉬다 간다.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에 옌청푸역 2번 출구를 먼저 만났다.
바로 들어가려다 2번 출구가 있는 골목을 구경했는데, 이 거리가 밀크티 골목인가 보다.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 (또는 현지관광객)이 주로 가게 앞에 줄을 서 있다.
미리 알았으면 우리도 밀크티를 한 잔 더 마실 수 있는 배를 남겨뒀을 텐데 이미 물배를 너무 많이 채웠다.
아쉽지만 골목 구경만 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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