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으로 가는 날이다.
[메가버스] 뉴욕(10:40)→보스턴(14:55)
아침(?)에 일어났는데 식사 시간까지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배가 고파서 6시에 식전 간식을 먹었다. (시차와 함께 내 생체리듬도 좀 이상해졌는데 본능에 충실하며 지냈다.)
어제 한식당에서 포장해온 직접 빚은 군만두와 망고, 그리고 요거트.


아침은 아침대로 먹어야지.
며칠 전에 새벽부터 덤보에 가느라 아침을 안 먹은 날이 있어 식권이 1장 더 남았다. 오늘이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이니 식권 2장을 사용해 비상식량도 챙긴다.

버스 시간이 여유로워 숙소에서 실컷 빈둥대다 체크 아웃.

버스 탑승 위치에 오니 땡볕 아래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인다.
나도 맨 뒤에 자리를 잡고 썬글라스를 썼다.
썬글라스를 끼니 핸드폰 액정이 안보이고 안경을 빼니 햇빛이 너무 강해 눈을 뜨기가 힘들다.
눈이 많이 부셔서 안경을 끼고 핸드폰을 보지 않는것으로 스스로 타협했는데 놀게 없으니 시간이 안간다.
시간이 빨리 지나길 기다리고 기다리니 드디어 내가 탈 분홍색 메가버스 도착.

이번에 구매한 좌석은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 바로 뒷자리다.

뉴욕에 올 때는 경치를 보려고 2층 맨 앞자리 4번 좌석을 샀었는데, 이번 자리는 앞에 좌석이 없어 시야가 넓고 공간도 넓직해서 답답하지 않았다.
음악 듣고, 졸고, 간식 먹고 바깥 구경도 하니 보스턴에 도착했다.
예상 도착시간 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이후에 다른 일정이 있는게 아니니 상관은 없다.
버스 도착지 South Station은 보스턴 대중 교통의 집결지로 이 곳에서 지하철 두 정거장의 위치에 숙소가 있다.
지하철을 타고 얼른 가면 저녁 먹기 전에 주변을 탐색할 시간 정도는 있을거 같다.
지하철 탑승.
한 정거장을 간 다음 환승해서 다시 한 정거장을 가야한다.

환승 라인 승강장을 찾는게 꽤나 헷갈린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본거같다.
상/하행 승강장이 서로 다른데다 에스컬레이터가 없기때문에 잘못가면 이 계단 저 계단 엄청 왔다갔다 해야한다고.
게다가 여행자에겐 캐리어가 있지않나. 신중해야한다.
정신줄을 놓지않고서야 설마 지하철 환승을 잘못할까 싶었는데, 그런 일은 실제로 벌어졌다...ㅜㅜ
승강장을 찾는게 생각보다 헷갈렸던게, 분명 안내표시를 보고 계단을 올라갔는데 막상 계단을 올라가다보면 이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지는 거다.
잘못가면 안된다는 생각에 정말로 이 계단 저 계단을 왔다갔다하게 되더라.
승강장에 겨우 도착했을 때 캐리어를 들고다닌 팔이 후들거렸고, 마침 지하철이 들어오길래 운행 방향을 재확인하지 않고 탔다. (지하철 배차 간격이 길어서 이 차를 보내고나면 또 기다려야한다는 생각에)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하는데, 도착한 다음 정거장은 내가 모르는 역이다. 여긴.. 어디..?
당황스러워서 바로 내리지도 못하고 두어 정거장 더 간 후에 내렸다. 되돌아 가기위해 반대편 승강장에 왔을 땐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물론 이곳에도 에스컬레이터는 없다.
고작 두 정거장짜리 거리를 얼마나 돌고 돈건지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숙소에 도착했을 땐 벌써 저녁 시간이다.
많이 헤매서 기분은 좀 꿀꿀하지만 숙소 주변에 식당이 많아 밥 먹을 곳부터 찾았다.
밥이 먹고 싶어서 아시안 식당 중 간판이 좀 그럴싸하고 사람이 많은 곳으로 들어갔는데 어쩌다보니 또 말레이시안 식당이다.
페낭 말레이시안 퀴진.
밥 메뉴 1번에 있는 나시르막(+치킨)과, 곁들여 먹을 말레이시안 스프링롤을 주문한다.
예전에 말레이시아 출장갔을 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다 1번 메뉴이니 대표 메뉴일 거 같은 기대감도 있다.
엇, 비주얼 무엇?! 메뉴 그림과는 좀 달랐지만 맛은 좋더라. 맛있으면 됐지 뭐 .
치킨이 그냥 치킨이 아니라 커리 치킨이었는데 오뚜기 카레, 인도 커리와는 다른 동남아 특유의 맛이다. 뭐가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다.

스프링롤은 그림보다 훨씬 큰 사이즈에 놀라고 생각보다 산뜻한 식감과 맛에 놀랐다.

밥 먹고 나오니 주변에 엄청 큰 중국 마트가 있다.
다른데 갈 곳이 없으니 마트구경이나. ㅎㅎ
예전에 중국에서 살던 때가 생각나서 반가웠는데 막상 살만한 것은 없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러 한국에서 비싸게 파는 매실음료라도 구입한다.

마트 구경이 생각보다 빨리 끝났는데 밖을 돌아다니긴 좀 그렇고 숙소로 돌아가긴 아쉬운 시간이다.
주변에 카페라도 있음 들어가겠는데 의외로 술집은 있지만 카페는 안 보인다.
한국 길 거리에 카페가 많은 걸 보고 외국인이 꽤 놀란다고 유튜브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반대로 나는 여행 다니면서 번화한 곳에 있는 스타벅스 외에는 카페를 보지못해서 아쉬웠다.
뭐 어쨋든 갈 곳이 없으니 아쉬운 마음은 뒤로하고 숙소로 복귀한다.
밀린 빨래나 하고 내일을 위해 일찍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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