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때문에 본가로 들어왔는데 그 동안 서울의 번잡함에 익숙해졌나보다. 시끄럽고 사람많은거 싫어했는데 조용한 동네에서 살다보니 너무 지겹다. 동네야 그렇다쳐도 직장 근처도 생각보다 후지다. 회사때문에 물가는 좀 높은 거같은데 가격대비 질은 별로.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후배 왈 "언니 여기 완전 시골이에요." 동의한다. 나도 내가 서울 타령하게 될 줄 몰랐다.
언젠가 금요일에 이른 퇴근을 하고 몇 달만에 서울에 갔다.
자동차도 수리하고 동생이 썬그리도 사주고(동생에게 사준게 아니라 동생이 사줌ㅋ) 백화점도 구경하고. 백화점에서 두리 번 거리는거 동생에게 들켜서 놀림당했다.
서울에 머무는 이틀동안 #살아있다, 미스와이프, 형, 모범형사 등을 봤다. 넷플릭스 만만세.
- #살아있다 : 유아인, 박신혜의 연기야 흠 잡을 곳이 없다만 유아인, 박신혜가 좀비 상대로 싸움을 너무 잘해서 이상했다. 뭐 주인공이니까. (넥스트의 윤아는 그래도 암벽등반 동아리 출신이라는 설정이 있어서 벽타고 다녀도 어색하지 않았었는데) 마지막 헬기 구조씬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기보다 차라리 옥상 좀비 떼를 보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 자연스러웠을듯. 극적인 연출을 위한 것이었겠지만 헬기 상승 장면에서 엥?싶었다.
- 미스와이프 : 오래된 영화였는데 개봉당시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로맨틱 코미디로 꽤 재밌게 봤다. 엄정화는 연기를 너무 잘하고 송승헌은 너무 잘생긴 구청 공무원이었다.
- 형 : 동생이 틀어놓은것인데 걔는 졸고 나혼자 끝까지 봤다. 조정석이 연기를 잘 해서그런지 말끝마다 ㅅㅂ을 달고있는 찰진 대사들이 기억에 남는다.
- 모범형사 : 이거 보느라 집에 안가고 결국 서울 집서 출근했다. 끊을수가 없었다. 밤 새 봤는데도 13회까지 밖에 못봤다만 나머지는 줄거리 소개로 충족됐다. 이건 뭥미? 싶은 약간 뒷마무리가 아쉬운 드라마였다.
평소에 드라마, 영화를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일 년치문화생활을 이틀만에 몰아서 한 기분이다.
아, 그러고보니 요새 악의 꽃도 열심히 봤다.
드라마를 본 방송으로 챙기면서 본 것도 몇 년만인 것 같다. 수사물을 좋아하는 편인데 전개가 중반이상 진행되어 사건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히기 시작하면 흥미를 잃고 대충 줄거리 소개나 기사로 때우는 경우가 많다. 아마 끝까지 열심히 본건 시그널정도.
악의 꽃도 뭐... 난 좀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일상 >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10/11] 기분전환 (0) | 2023.03.25 |
---|---|
[2020/10/05] 떡값 (0) | 2023.03.25 |
[2020/09/07] 피곤 (0) | 2023.03.25 |
[2020/09/03] 휴우 (0) | 2023.03.25 |
[2020/08/29] 퇴근, 업무, 전화, 기절 (0) | 2023.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