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어느 주말.
외삼촌이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오랜만에 대가족이 집을 나섰다.
분당에서 유명하다는 족발집.
예약을 받지않아 현장 웨이팅을 한 후 들어갔다.
사촌 동생이 포장해다 준 것도 맛있었는데
역시 따뜻할 때 바로 먹으니 더 부드럽고 맛있더라.
삼촌의 추천 메뉴인 양무침도 시켰는데
잡내는 전혀 없었지만 소 내장은 우리 집이랑 잘..안 맞는걸로..ㅎㅎ
주식으로는 평양 냉면을 시켰다.
평양 냉면은 처음인데 왜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리는지 알 것 같은 맛이다.
그래도 한 번 정도는 더 시켜볼 듯 하다.
6월 끝.
6월에 뭘 했길래 사진이 없나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6월엔 티빙에 가입했더라.
명탐정 코난을 보려고 가입했는데 의외로 드라마랑 예전 예능이 많아서 꽤나 몰입해서 본 것 같다.
7월엔 인개원 동료 S와 함께 영월 천문대에 다녀왔다.
인개원 동료들 몇이 모여 밥을 먹다가 '천문대에 가고 싶은데 밤 운전에 자신이 없다'고 했더니 S가 같이 가자고 하더라. 그렇게 함께 가게 되었다.
영월 중앙시장에 들러서 메밀전, 메밀전병, 닭강정을 사서 저녁으로 먹었고.
숙소는 가성비 최고였다.
코로나의 여파로 카페테리아가 영업을 하지 않았던 게 좀 아쉬웠을 뿐.
베란다에서 바라본 뷰.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니 매우 평화롭다.
그리고 별마로천문대에 도착.
여름이라 해가 길어 아직 환하다.
예약시간 기다리며 바라본 영월 시내.
지하에서 별자리 설명을 듣고 망원경이 있는 꼭대기층으로 갔는데, 여름은 습도가 높아 구름이 많기때문에 별을 관측하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라고 하더라. 게다가 이 날은 달이 너무 밝았다.
날이 좋지않아 육안으로도 별이 잘 안보였는데 조금 기다리면 구름이 움직여 다시 별이 보였다 (신기ㅎㅎ).
결과적으로 네 개 망원경에서 직녀성(베가)과 달 표면 그리고 기억 안 나는 두 개 별을 모두 관측할 수 있었다.
베가는 비교적 어린 별이라 푸른색을 띠고 있는데
조명 아래서 보는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더 반짝거려서 너무 경이롭고 감동적이었다.
날이 좋지않아 사용하지 못한, 천문대서 가장 비싼 망원경은 기념으로 찍기만했다.
비교적 건조한 가을철에 별이 잘 보인다고 해서 가을을 기약하며 천문대를 나왔는데 주차돼있던 차에 다리 긴 벌레부터 몸집이 큰 나방까지 온갖 벌레들이 붙어 있었다.ㅜㅜ
아마 가로등 아래에 주차해서 그런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다음에는 절대 가로등 아래에 주차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벌레들과 한참 씨름을 한 후에야 겨우 차에 탈 수 있었다.
다음 날 돌아오는 길에 들른 한반도 지형.
한 20분정도 올라가니 전망대에 다달았는데 평소엔 사람이 붐비는 포토스팟이겠지만 이 날은 월요일이라 사람이 많이 없어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들렀던 카페.
역시 시그니처 메뉴 (비엔나커피, 앙버터모나카) 는 실패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린 스콘이 너무 맛있어서 스콘을 추가로 주문해서 또 먹었다.ㅎㅎ
7월 마지막 주.
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테너 박기훈과 바리톤 정민성의 듀오콘서트에 다녀왔다.
이틀에 걸쳐 하루는 클래식, 하루는 크로스오버로 진행되는거였고, 원래대로 라면 첫 날은 엄마와 언니, 둘째 날은 엄마 혼자 보러 가시는거였는데,
공연 당일에 엄마가 코로나 확진되는 바람에 첫 공연은 내가 대신 갔고 둘째 날은 취소를...
역시 둘의 클래식 콘서트는 매우 만족스럽다.
이곳 음향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 게,
내 자리 (원래 언니 자리)는 왼쪽 사이드였음에도 오케스트라 소리와 성악가 목소리가 매우 조화롭게 들렸다. 정중앙 (원래 엄마 자리)에 앉은 언니는 당연히 잘 들렸고.
좋은 자리에 앉더라도 오케스트라 소리만 너무 커서 성악가 목소리가 묻히는 것 같이 들리는 공연장도 가끔 있고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롯콘도 자리에 따라 음향이 다른데, 사이드 자리에서 이 정도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감격스러웠다.
저녁은 '식탁'에서.
예전에 미스터피자 사장(? 회장?)이 갑질로 구설수가 있던 시절에 미스터피자에서 론칭한거라 오래가지 못할 줄 알았는데 아직도 있더라.
이탈리안 레스토랑인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
이것 저것 다 판다.
(버섯 샐러드, 쌀국수, 피자)
공연도 즐겁고 저녁도 맛있고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