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8 미동부 · 캐나다

[D+4] 뉴욕으로

속좁은 바다표범 2023. 3. 30. 00:41

뉴욕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새벽 6시가 채 못된 시간에 숙소를 출발했다.
너무 어두울까 걱정했는데 동이 트고있는지 예상했던 것보다는 환하다.

 

지하철 타고 메가버스 승차 장소(Union Stn.)로 가는 중.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 두 명 자리를 혼자 차지하면서 간다.
 
[메가버스] 워싱턴(7:00) → 뉴욕(11:15)
 

 

초행길이고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 여유있게 출발했더니 4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아침은 어제 산 서브웨이 치킨랩으로 해결. 

별거 안 들었는데 넘나 맛있어서 마파람에 게 눈 감추 듯 순식간에 다 먹었다.
(tmi 치킨랩 주문 받던 친구의 스몰토크가 껄떡이는 것 같은 느낌이라 적당히 잘랐다. 내 나이가 몇 갠데 나한테 이러니..;;)
 
 

승차 플랫폼이 정해진 후, 출발 시간이 아직 남았는데도 다들 줄을 서길래 나도 따라 섰다.
줄 서 있는 곳의 바닥이 많이 더럽고 어딘가로부터 흐르는 물? 액체류?가 이 곳까지 흘러서 캐리어 바퀴에 닿지않게 하려고 꽤나 신경을 썼는데, 그런 바닥에 배낭을 깔고는 그 위에 앉아서 기다리는 서양 언니들을 보며 좀 당황했다. 사바사일까 문화 차이일까..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탑승 준비. 4시간 15분을 타고 갈 버스다.
미국 시외 버스는 처음이고 뉴욕 입성의 광경을 눈으로 보고싶어서 2층 맨 앞자리 가장 오른쪽 좌석을 미리 샀다.



 
버스의 통유리창이 금이 가 있네. 왼쪽 자리 안 사길 다행이다. 
고속도로는 우리 나라랑 크게 다른 게 없고.


 
좌석이 좁아서 덩치 큰 사람이 옆에 앉으면 불편하다는 인터넷 글을 봤었다. 
내 자리가 오른쪽 가장 안 쪽이라 좀 신경이 쓰이긴 했는데 하필이면 덩치가 내 두 배만한 사람이 왼쪽에 앉은거다.

세련된 흰색 정장+진한 향수의 흑인 남자였다. 
향수 냄새를 잘 못 맡으면 머리가 아파서 훅 들어온 향수 냄새에 좀 난감했는데, 계속 냄새를 맡다보니 청량감이 있는게 생각보다 좋았다. 
신기하게도 향이 진한데 가벼워서 계속 맡아도 머리가 안 아프고 속도 울렁거리지 않더라. 
공간 확보를 위해 최대한 오른쪽에 붙어 가면서도 코는 계속 킁킁대면서 간거 같다.(아마 지금의 주접이었으면 무슨 향수냐고 물어봤을 수도.ㅎㅎ)  



애증의 내 첫 차. 
본토에 왔더니 두 대나 만나서 반가워서 찍어봤다. (미국인데 쉐보레보다 도요타를 더 많이 만난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드디어 뉴욕이다!
매체를 통해 접한, 내가 알고 있는 뉴욕의 모습은 이랬다. 갈색의 높은 건물이 양쪽으로 빽빽한, 조금은 갑갑한 모습

 

버스가 지나는 경로에는 아래 같이 낮은 건물들이 더 많았다.



 
뉴욕에 진입한 순간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해 예상 도착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버스에서 내릴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한 후 체크인 시간을 기다리면서 밥 먹을 곳부터 검색. 
숙소 근처에 음식점이 몇 개 있었는데 (귀찮아서) 가장 가까웠던 말레이시아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해산물 볶음국수와 사이드로 먹을 고로케(?)를 주문했는데, 국수 양이 많고 고로케는 2명이서 함께 먹어야 사이드가 될 것 같은 양이다.
국수를 다 먹고 고로케가 남으면 포장해 가려고 했으나, 갓 튀긴 고로케가 얼마나 맛있던지 고로케를 다 먹고는 국수를 반이나 남겼다.



 
배 두들기며 숙소에서 빈둥거리다가 전 날 비에 젖었던 옷이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집 나온 후 빨래를 한 번도 안했네. 딱히 할 것도 없으니 빨래나 해야지. 
코인 세탁기랑 건조기를 처음 써보는데 뭐 적당히 버튼을 누르니 돌아간다.

여름 가디건이 길어서 치렁치렁했는데 건조기에 들어갔다 나오니 줄었더라. 
이후에도 건조기 들어갈 때마다 살짝씩 줄었는데 오히려 더 잘 맞았던거같다.ㅎㅎ


 
 
초저녁부터 자다가 배 고파서 일어나고는(이 놈의 시차ㅜㅜ) 점심에 남긴 볶음 국수를 먹고 다시 잤다. 
한국에서 계속 수면 부족 상태이긴했지만 여기와서 참 잘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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