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25 체코 · 오스트리아

체코 가족 여행 2일차 (2) - 기대 이상의 점심식사(PAUSETERIA), 그리고 굴뚝빵(Trdelník & Coffee)

속좁은 바다표범 2025. 8. 4. 00:59


오전 투어가 끝났다.

(체력이 된다면) 토요일에만 열린다는 farmer's market에 가서 구경도 하고 점심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예상보다 많이 걸어서 우린 꽤 피곤했다.


밖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숙소에 들어가야 하나,
아님 숙소로 바로 들어가 챙겨 온 햇반과 반찬을 먹어야 하나.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 아쉬워하는 엄마에게 숙소 근처에 평이 나쁘지 않은 브런치 집이 있다고 추천했으나,
(이왕 밖에서 먹고 들어갈 거라면) 프라하까지 왔는데 체코 음식이 드시고 싶다는 아빠.

하지만 알아둔 체코 음식점은 모두 예약을 필요로 하는 곳들이라, 하는 수 없이 일단 숙소 근처 식당으로 출발했다.


브런치는 괜찮게 한다고 하던데 일반 식사는 어떠할까.
메뉴 공부도 안(못) 했는데 뭘 시켜야 할지 걱정이었다.




PAUSETERIA café restaurant garden



친절한 점원의 도움을  받아서 주문한 점심 식사.

Veal loin, 389 코루나
송아지 안심

아빠한테 한 입 얻어먹었는데 생긴 것과 다르게 안심 스테이크 맛이다.
부드러운 고기를 좋아하시는 아빠께 딱이었다.
다행이다.👍



Pulled duck, 369 코루나
체코 트래디셔널이라며 추천받은 것으로,
잘게 찢은 오리고기를 감자 팬케이크로 감싸고 위에 양배추 절임을 올린 것

오리고기만 먹으면 육향이 좀 진한 편인데,
오리고기+감자+양배추 조합에 소스를 묻혀 먹으면 맛의 조화가 장난 아니었다. 역시 소스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Braised beef in sour cream source, 389 코루나.
점원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며 추천해 준 거다.

고기는 짭조름한 통조림 장조림 같이 익숙한 맛이라 거부감이 없었고,
이 플레이트에서 탄수화물을 담당하는 앞 쪽의 직육면체는 크랜베리 스터핑(cranberry stuffing)인데,
고기와 스터핑 모두 바닥에 있는 소스에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처음 먹는 맛인데 신기하게도 맛있는 맛이다.

크렌베리/레몬 소스와 함께 먹으면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나서 왜 점원이 가장 좋아한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Roast potatoes in ash, 349 코루나
감자 요리이나 우리 언니는 상세 설명에 쓰여있던 smoked fish를 보고 주문한 거다.

양이 적어 보여서 소스만 찍어 먹어봤는데 이것도 괜찮았다.
언니도 맛있었다고 했다.


코젤 맥주와 필스너 우르켈, 각 99 코루나 (500ml)



지금까지 여행 다니면서 먹어본 음식 중에 이곳에서 먹은 게 가장 맛있는 것 같다.
여행 중에 음식을 먹으면 식재료나 조리법이 익숙하지 않아 낯선 맛일 경우가 많은데,
점심에 먹은 것들은 한국에서 먹었어도 맛있게 먹었을 것 같은 세련된 맛이었다.
플레이팅이 예뻐서 눈도 즐거웠다.


+ 카드 결제 시 팁을 선택하는 옵션이 있었다. 점원에게 메뉴 추천을 잘 받아서 두말없이 팁을 결제함.ㅎㅎ






피곤하신 아빠를 숙소에 모셔다 드리고,
여자 셋은 디저트를 사러 다시 나왔다.

체코에 왔으니 굴뚝빵을 먹어봐야 하지 않나.
미리 알아둔 굴뚝빵 집이 마침 숙소에서 멀지 않다.




Trdelník & Coffee

구글 평점이 높더라니, 줄이 많이 길다.
한참을 기다려 주문했다.
(베이직 3개, +다크초콜릿 1개, +자두쨈 1개)

메뉴는 여기
굴뚝빵 장인들 1
굴뚝빵 장인들 2
설탕 샤워 중인 내 굴뚝빵
자두쨈과 초콜릿이 듬뿍 든 굴뚝빵


갓 나온 굴뚝빵이 따끈하다 못해 뜨거워서 조심히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먹어본 굴뚝빵은 두께가 얇아서 빵이라기보단 파이 같았는데, 내가 그동안 굴뚝빵을 잘 못 알고 있었나 보다.
프라하에서 구입한 굴뚝빵은 예상보다 훨씬 두꺼워서
디저트라기보단 끼니가 될 수도 있는 양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세 개만 사도 충분했을 텐데ㅎㅎ



빵이 맛있고
속 안에 추가한 잼과 초콜릿도 별미였다.


바쁜 와중에 매우 친절했던 점원들도 기억에 남는다.





체코 가족 여행 2일차 (3) - 프라하 시내 투어 (오후)

점심을 먹고 쉬다가 오후 투어 미팅 장소인 공화국 광장의 UniCredit Bank로 향한다.숙소에서 도보로 십몇 분이면 가는 거리지만도착 다음 날이라 시차적응이 아직 안됨 + 오전 투어에서 생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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