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24 쿠알라룸푸르 · 말라카

말레이시아 가족여행 8일차 (2) - 쿠알라룸푸르(Kenny Hills Coffee@KLCC, 국립모스크 Masjid Negara)

속좁은 바다표범 2024. 12. 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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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못 먹는 음식이 있다니...
처음으로 주문한 음식을 남긴 우리 식구는 대충격에 빠졌다.

 
기분 전환을 위해 맛있는 커피가 필요했고,
구글지도를 열심히 뒤져 KLCC 수리아몰 내에 있으면서 평가가 나쁘지 않은 카페를 찾았다.


 
Kenny Hills Coffee @ KLCC 수리아몰  
쇼케이스에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와 빵이 있어 고르는데 꽤 고심했다.

바깥(맞은편)에도 테이블이 많음

 
티라미수라는 이름의 케이크 (16링깃).
내가 아는 티라미수와 생김새가 달라 맛을 가늠할 수 없어 한 개만 주문했다.
크기가 꽤 큰데 맛이 별로면 처치곤란일 수 있으니.

 

에스프레소 (10링깃), 롱 블랙 (11링깃), 플랫 화이트 (13링깃), 아이스라테(15링깃). (+ service charge 10%, SST 6%) 

 
티라미수는 견과류가 들어있는 크림 케이크였다.
(아는 맛과는 달랐지만) 달달하니 맛있었고, 커피는 쌉쌀하고 진해서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카페에서 좀 쉬다가 다음 목적지인 국립모스크로 가기 위해 그랩을 호출한다.

 
이슬람교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명색이 이슬람교가 국교인 나라에 왔으면 최소 한 번은 모스크에 가 봐야 하지 않나.
 
말라카에서는 (들어갈 생각을 안 하긴 했지만) 늦게 가서 문이 닫혔고
푸트라자야에서는 하리 라야 푸아사라 관광객의 입장이 제한되어 들어가지 못했다.

오늘이 마지막 기회다.
 


그렇게 도착한 국립모스크 Masjid Negara.

입구에서 간단하게 방문자 수와 국적을 등록하고는 보라색 가운(일명, 보라돌이 옷)을 뒤집어쓰고 입장한다.

우리 집 여자들은 모두 긴팔, 긴바지를 착용한 상태여서 머리를 가리는 천만 써도 됐었는데 머리 가리는 천이 몇 개 안 되고 좀 꾀죄죄해 보여서 가운을 입었다.

아빠는 긴팔, 긴바지에 페도라까지 쓰셨는데도 보라돌이에 합류하셨다.
나중에서야 아빠는 가운을 입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다.
왜 주변에 있던 관계자들은 알려주지 않았을까.
많이 더웠는데 말야..ㅜㅜ



메인 기도 홀.
한가운데에 기도하고 계신 분이 보인다.

 

관광객은 들어갈 수 없으니 안쪽을 스윽 보기만 했는데, 홀 왼쪽에 있는 문에 외부인이 바글바글한 걸 봤다.

부리나케 해당 문으로 가 보니 홀 안쪽으로 아래와 같은 빨간색 펜스가 쳐 있는 것이,
딱 여기까지가 관광객에게 허용된 공간인가 싶다.
펜스에 바짝 붙어서 내부를 구경했다.

기도하시던 아까 그 분


실내 유리(? 스테인드 글라스인가?) 장식이 화려해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동일한 문양이 반복돼 뭔가 단정한 인상을 준다.

(나중에 그라나다에 가서 투어 가이드에게 설명 들은 바로는, 이슬람에서는 동식물 등의 형상을 떠올리게 하는 무늬를 사용하는 것을 모두 우상 숭배로 간주하기 때문에-정확한 워딩은 이게 아닌데 기억이 안 난다-
건축물 장식에 기하학적 무늬만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슬람 문명이 수학, 과학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줬다고 하던데 건물을 대칭적으로 짓는 것만 봐도 수학, 과학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든다.ㅎㅎ)



기도 하는 분 정면 방향으로 종교지도자의 자리인 듯한 소박한 단상도 있다.





메인 기도 홀 바깥으로 나오면 구획이 나눠져 기둥들로 둘러싸인 공간이 있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모르나, 메인 기도 홀이 꽉 차 못 들어가면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게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모스크 한 편에 있는 전시관에서 본 국립 모스크 조감도.



조감도에 있는 첨탑과 분수대.
찌는 듯한 더운 날씨라 물을 뿜는 분수대를 보기만 해도 시원한 기분이다.


원형의 뾰족 지붕은 메인 기도 홀의 지붕이고.


이동 통로마다 지붕이 있어서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었다.


이제 나가는 길.
들어왔던 곳으로 되돌아간다.
저기 계단 아래서 보라돌이 옷을 반납했다.

 

쿠알라룸푸르의 국립모스크는, 말라카의 해양 모스크와 푸트라자야의 핑크모스크와 비교하면 종교적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지붕이 둥근 돔 모양이 아니라서 그런가...)

이슬람에 익숙하지 않아서 막연하게 좀 쫄아있었는데 생각보다 평범했다.

잘 구경하고 돌아간다.
안 왔으면 아쉬울 뻔했다.






마지막 숙박지인 Sama-Sama 호텔 KLIA로 간다.
다음 날 오전 비행기라 말레이시아 입국 첫날에 묵었던 공항 내 호텔에 묵으려고 한다.

부모님과 함께가 아니라면 절대 5성급 호텔에 숙박하지 않을 텐데 부모님을 핑계로 사치를... ㅎㅎ



바깥은 이렇게 생겼다. 그러고 보니 외관은 처음 보네.





체크인을 하는데 리셉션에서 여권을 복사하지도 않고 돌려주며 "Welcome back" 이란다.

한 번 왔던 곳이라 안 그래도 혼자 내적 친밀감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아는 척을 해주다니, 긴장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과장을 좀 해서 고향에 돌아온 기분? ㅎㅎㅎ


체크인을 이른 시간에 해서 그런가 방 상태는 지난번보다 좋다.





부모님은 방에서 쉬시고 우리는 공항으로 저녁거리를 구하러 간다.


두둥~
FOOD GARDEN이라는 섹션에 다양한 상점들이 입점돼 있다.



한 층을 더 올라와서였나? 교촌치킨이 있다.
반갑기도 하고 한 편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엄청난 규모가-공항에서 본 음식점 중에 가장 큰 규모였다- 놀라워 사진을 찍었다.


치킨 집에서 떡볶이도 팔고, 잡채도 팔고, 꽈배기도 팔고. (맛있으려나..?)




우리의 픽은 COSTA Coffee의 샌드위치(부모님)와 빅맥버거(나와 언니)

치킨 치아바타 샌드위치 (27.55링깃)과 참치 크로와상 (23.77링깃) + service charge 5%, SST 6%
(방금 발견한 건데) 포장 주문인데 service charge는 왜 받은 거지? ㅎㅎ
  
빅맥버거 14.43링깃 x 2개 + SST 6%



말레이시아에서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지나간다.



말레이시아 가족여행 - 집으로 (CX730/CX418 캐세이퍼시픽 비즈니스클래스)

8박 9일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오늘의 비행 스케줄은 아래와 같다.CX730 쿠알라룸푸르 08:15 - 홍콩 12:25CX418 홍콩 14:25 - 인천 19:15 새벽부터 호텔을 나선다.Sama-Sama 호텔, 안녕~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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