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눈이 조금 덜 내릴 때 집에서 출발했다.
우리 동네는 괜찮길래 쌩~갔는데 수원에 진입한 순간 하늘이 회색으로 보일 정도로 눈이 내리기 시작.
평소 25분밖에 안 걸리는 출근 시간이 한 시간도 더 걸렸다. (근무시간이 좀 모자라서 일부러 일찍 출발했는데 망..ㅜㅜ)

2.
가다가 목격한, 고장차량 1, 사고 2건
- 직진과 좌회전 두 차선으로 분리되는 차선에서 차가 엄청 밀리더라.
좌회전하려는 차가 많아서 밀리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차량이 한 대 서 있었고 차주는 계속 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차가 고장 난 듯하다.
- 접촉 사고가 난 듯한데 차량 정리가 아직이었다.
뒷 차가 미끄러졌는지 앞 차 범퍼를 다 부쉈더라. ㅜㅜ
- 이번에도 접촉 사고. 저 삼각대 표지판이 생각보다 먼 거리에서도 눈에 띄었다.

3.
주차장 옥상이 만차가 아니라고 이면 주차 시 단속한다는 표지판이 있었다.
옥상에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폭설이 내리는데 옥상으로 올라가라고? 말도 안 된다.
어이가 없어 그냥 무시하고 아래 주차장으로 들어갔더니 다른 사람들이 이미 이면 주차를 해서 이면 주차 자리도 잘 없었다.
겨우 한 자리 찾아 주차 완료.

4.
길이 미끄러워 핸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걸 제어하느라 신경을 많이 썼더니 엄청 피곤했다.
출근한 순간 퇴근하고 싶은 마음이...
점심시간은 각자의 출근길에 대한 대화 삼매경이었다.
K수석님은 제동거리가 길어져 앞 차를 박을 뻔하셨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5.
회사에서 셔틀 탑승을 적극 권장해서 차를 버리고 퇴근했다.
셔틀버스도 거북이걸음이지만 그래도 내가 직접 운전하는 것보단 덜 피곤하다.
설마 이면 주차한 차를 안 뺐다고 단속하진 않겠지..?라는 생각을 언뜻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새벽에 단속 문자가 왔다.
미친 거 아니야? 라며 혼자 씩씩대는데 잠시 후 단속 정정 문자를 받았다.
그럼 그렇지 ㅎㅎ
6.
그리고 오늘.
밤 새 내린 폭설로 많은 사람들이 도로에 갇혔고,
난 재택근무 공지를 받았으나,
재택근무 시스템 사용 기한이 만료된 후 재신청을 하지 않아 재택근무를 할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연차를 사용해 집에서 빈둥거리는 중이다.
뭘 해야 오늘 하루를 잘 보냈다고 소문이 날까나.
모처럼 집에 있는 김에 미뤄둔 볼 일을 볼까 했는데 집 밖이 엉망이라 나갈 수도 없고.
연차를 생으로 쓰고, 근무시간 모자란 거 까지 채우면 올해 연차는 끝나겠다.
아까운 내 연차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