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사만 다니다 지나간 해
한 게 없다.
평일엔 회사에 다니고 주말엔 침대에 늘어져 있는 생활. 가끔 가족들과 외출하는 게 활동의 전부였다.
예전 같음 꿈도 못 꾸는 일인데 한 없이 게으른 생활을 열심히 즐겼다.
2. 자기개발은 전혀
영어 강의는 몇 개 안 보고 날려버렸고 (동영상 강의를 사놓고 못 본건 이번이 처음이다ㅜㅜ)
책도 안 읽고, 데이터 사이언스 공부도 안 했다.
업무가 골치 아파 머리를 많이 쓴 날은 뇌용량 초과로 뭘 공부해도 머리에 남지 않더라.
주말에 무언갈 하려고 해도 머리에 들어가지 않아 그냥 빈둥거리며 지낸 듯하다.
2-1. 점자도서 입력도 겨우 함
올해 입력한 책은 김훈의 소설 하얼빈이다.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가 아니라 거사일 전후의 안중근 의사에 대해 서술한 것으로, 뮤지컬 영웅을 두 번이나 보고 꽂혀버렸다.
그런데... 엄청난 귀차니즘으로 진전이 거의 없다가 마감일이 다 돼서야 벼락치기로 겨우 끝냈다. 소설이라 페이지수 대비 분량이 많지 않아 가능했음.
내용에 대한 감상은?
소설이니만큼 이토 히로부미 등 일본 측 인사들의 속 마음 묘사를 보며 속이 뒤집어지는 줄 알았고,
프랑스 신부로 대표되는 식민지배국의 피식민지배국 조선에 대한 시선이 매우 거슬렸다.
예전부터 대부분의 선진국이 일본의 식민지배 행위에 대해 모른척하는 게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 그들도 모두 아프리카 대륙,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해 식민지배를 했던 가해국인 거다. 피식민지배국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만큼 경제적으로 성장한 나라가 우리나라 밖에 없다는 걸 소설을 보며 문득 깨달아서 씁쓸했다.
2-2. 열심히 놀러다님.
제주, 정선, 대만, 마카오, 하노이 등 가족들과 많이도 다녔다.
내가 나이를 먹는 만큼 부모님의 노화도 빠르게 진행되는 게 보이더라. 부모님이 건강할 때 가능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열심히 다녔다.
저질 체력으로 틈틈이 여행까지 다니다 보니 한 해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3. 다행히도 다시 생긴 의욕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다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일 외에는 생산적인 일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열심히 사는 사람을 보며 자극을 받았고 동기 부여가 되었다. 이런 기분이 얼마만인지.
소소하지만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업무용 어휘만 기억하고 어렸을 때 공부했던 단어는 죄다 까먹어 현재 회화 불가능 상태다. 논문도 안 읽은 지 오래됐더니 읽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린다.)
데이터 사이언스공부를 위한 강의도 듣기 시작했다 (프로그래밍언어 강의를 한 지 몇 년 밖에 안 지났는데 낯설게 느껴져서 조금은 충격).
4. 운동은 진짜 해야 하는데...
운동을 하나도 하지 않고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전체적으로 수치가 좋아졌다.
비법은 회사 동료가 알려준, 검진을 앞두고 저녁으로 샐러드 먹기.
나름 효과가 있었는지 운동을 안 하고도 콜레스테롤 등이 좋아졌지만(엄마가 캡슐 커피를 매 번 여과지에 걸러주시기도 했다)
근육이 빠져서 체지방률이 높아졌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운동은 진짜 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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