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여기 온 후로 커피를 제대로 못 마셨다.
원래 아침마다 커피를 꼭 마시는데 캔 커피나 식당에서 마신 커피로는 내 몸에서 필요로하는 카페인이 충족되지 않나보다.
숙소에서 쉬는데 계속 커피 생각이 나서 커피를 사러 밖으로 나왔다.
마음에 드는 커피집을 찾으려고 숙소 앞 골목을 배회하다 Brew Lab 이란 곳을 발견했다.
커피에 진심일 것 같은 상호라 마음에 들어 아이스라테를 주문했다. (50원 -사이즈업10원 포함)


산미있는 원두를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 적당한 산미의 고소한 원두로 커피 맛은 꽤 괜찮았다.
그런데 50원이면 우리 돈으로 8,000원. 원래 이 동네 물가가 비싼건지 커피만 비싼건지 모르겠다..;;
숙소로 다시 돌아가 빈둥거리다 저녁을 먹으러 코타이 스트립으로 간다.
점심 때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쭈빠빠오를 먹으면서 베네시안에 있는 North에 예약을 했다.
(점심 먹으면서 저녁에 뭐 먹을지에 대해 얘기하는.. 밥에 진심인 둘 🤣)
엄청난 맛집은 아니어도 베네시안 호텔 안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기본적인 서비스가 좋아 여행 카페에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우린 이미 한국에서 North의 메뉴에 대한 공부를 끝냈고 일정 중 한 번은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오늘 저녁이다.
아침, 점심을 가볍게 먹었으니 저녁은 Flex해야지~
우리 숙소로부터 베네시안까지는 버스타고 세 정거장 거리로 매우 가깝지만
베네시안에 가서 카지노 회원 카드를 만들어야 했기에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Sands 카지노 멤버십에 가입하면 Sands 계열 식당 이용 시 10% 할인이 된단다. North가 Sands 계열이니 카드를 만들어 꼭 할인을 받으라는 글이 많았다.)
'여권을 주면 만들어 준다' '체크인 카운터가 아니라 카지노에서 만든다' 등의 정보는 있지만 카지노 어디에서 만드는 지, 카지노는 쉽게 찾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다.
베네시안에서 헤맬 가능성이 농후하니 저녁 예약 시간보다 훨씬 일찍 출발하는 수 밖에...
베네시안 호텔에 도착.
입구로 들어오자 중앙에서 마주한 혼천의 비스무레한 분수와 천장의 돔 모양이 부모님 여행 사진으로만 봤던 이태리의 어느 성당과 매우 흡사하다.
이태리 컨셉의 호텔이라더니 역시👍



이정표를 따라 카지노로 향한다.
카지노로 가는 길의 천장도 화려함 그 자체다.


카지노는 높은 파티션으로 둘러쌓여 안쪽이 안 보였는데 멤버십 등록을 광고하는 높은 간판은 밖에서도 보인다.
멤버십 등록을 위해 카지노에 입장~
카지노 입구는 파티션 장벽 사이에 있는데 이곳에 보안 요원들이 많다.
난 성인이고 게임을 할 수도 있는 고객이니 나한테 뭐라고 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영화 등을 통해 접한 카지노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 괜히 쫄린다. 최대한 당당하게 들어가려고 노력했다.ㅎㅎ
멤버십 등록 간판 아래에 데스크가 있고 거기 계신분들이 회원 가입을 도와준다.
중화권 카카오톡인 위챗 아이디를 등록하면 손쉽게 끝나는 걸 난 위챗 아이디가 없어 여권 정보를 등록해서 카드를 발급 받았다.
카지노에 들어온 김에 주변에 있던 게임 테이블을 구경해보고 싶었지만, 언니가 카지노의 분위기가 너무 싫다며 나가자고 하는 바람에 바로 나와야만 했다. 아쉽..
North 북방관에 도착.

원탁 테이블과 누들바 중에 원하는 자리에 앉으라고 하길래 요리를 먹을 생각으로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미리 생각해 온 호남식 생선머리 찜과 탕수어, 그리고 볶음밥을 주문한다. (생선머리 찜 328원, 탕수어 228원, 볶음밥 95원 + service charge 10%)

우리가 주문한 게 모두 생선이라 담당 서버가 가지 새우 혹은 꿔바로우를 추천했지만, 가지 새우랑 꿔바로우는 한국 중식당에서도 먹을 수 있는거라 사양했다.
게다가 호남식 생선머리 찜은 언니가 몇 년 전에 상해에서 먹은 게 마지막이라며 엄청 먹고싶어 했던, 우리의 원픽 메뉴였다.
생선머리 찜이 나오는데 30분이 넘게 걸린다며 약간 말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나 우린 기다린다고 했다.
40분 만에 나온 호남식 생선머리 찜
찐 민물생선 대가리에 소금에 절인 매운고추를 얹은 거다.


맵고 짠 고추가 담백한 생선살과 잘 어울려 중독적인 맛이 있다.
조리법에 따라 국물을 먹을 수 있는 곳도 있는데 여기 국물은 기름이라 먹을 수 없었다.
그리고 예쁘게 튀겨진 탕수어.

튀김은 맛이 없을수가 없다.
바삭하고 고소해서 어느 새 지느러미도 먹고있는 나를 발견...ㅜㅜ
고슬한 볶음밥.


사실 둘이서 먹기엔 많은 양인데 오랜만이라 욕심을 냈더니, 배터지게 먹고 남은 볶음밥은 포장했다
배가 불러서 소화를 시킬 겸 베네시안 쇼핑몰로 산책을 간다.
말로만 듣던 베네시안 운하.

천장이 하늘이다.
사진 상으론 가짜 하늘인 게 좀 티가 나는데 눈으로 보면 진짜 하늘같다.
10시가 다 된 시간이라 밖은 깜깜한데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것같다.
예쁘고 신기하면서도 묘한 기분...
'시간 가는거 신경쓰지말고 이 곳에서 돈을 쓰라'는 베네시안 측의 의도가 와 닿는 순간이었다.
아치형 구름다리 너머로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이 에그타르트 전문점인 로드 스토우 Lord stow's bakery다.

에그타르트 주문을 위한 줄이 구름다리부터 운하 너머의 상점까지 이어진다.
폐점까지 시간이 좀 남았길래 에그타르트를 살까 했는데 줄의 가장 마지막에 서 계신 분이 ‘품절’ 팻말을 들고 계셨다.
에그타르트는 다음 기회에 사는 걸로~
시간이 늦었으니 코타이 스트립 야경이나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가려고 밖으로 나갔다.


어마어마한 조명으로 무장한 런더너와 파리지앵 호텔을 보며 연신 사진만 찍었다.
그냥 멋지다 예쁘다의 형용사로는 표현이 안될 정도로 소름돋게 화려한 경관이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야경이 화려함으로 중무장하고 관광객을 유혹하는 듯하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동시에
이 화려함의 시작과 끝에 도박 산업이 있다는 사실에 양가감정이 들기도 한다.
홀린듯이 사진을 찍다가 버스 정류장을 지나쳤다. 두 정거장이라도 타고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이번엔 멍 때리다 한 정거장을 먼저 내렸... ㅜㅜ
정줄을 놓았나보다.
다시 버스를 기다리기도 그래서 숙소까지 걸어가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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