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23 타이완

무계획 타이베이 여행 2일차

속좁은 바다표범 2023. 4. 3. 21:09

전날의 강행군으로 침대에서 한참을 뒹굴거리고는 하루를 시작한다.
비 예보가 있어서그런지 날씨가 흐리다.




아침은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카페 COFFEE CLUB에서.


카페가 상당히 좁다.
내부 좌석은 모두 창가를 향해있는데 한 열 자리 정도 되려나.


카페 밖에 테이블 두 개가 더 있는데
평소라면 야외 테이블이 나름 운치있겠지만 이 날은 바람이 세게 불었다. 밖에 앉았다간 머리가 산발이 될 듯.


창문 너머로 보이는 북문은 평화롭다.


언니가 주문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뭐시기(다크로스팅, 160원)와 내가 주문한 카페라떼 (140원). 파니니 각 100원.

구글 평점이 높은데다 로스팅을 직접 한다고해서 가본건데 언니가 주문한 커피도 괜찮았고 내 라떼도 깔끔했다.
아침식사 매우 만족!!




북문의 앞 모습은 이렇다.





오늘은 비를 피해 실내에서 보낼 예정이다.
101빌딩으로 가자.


입구의 기념품 파는 곳을 지나면



스타벅스 리저브매장이 있다.
MD가 예뻐서 구경을 하다 타이베이 한정이라는 에스프레소 잔을 구입했다. (각 300원)



101빌딩 푸드코트에선 뭘 파는지 궁금해 이리저리 구경다니다 또화를 사 먹었고.
(푸드코트가 거기서 거기지. 우리 백화점 지하랑 비슷했다.)

땅콩, 타피오카펄, (한천같은) 펀구어젤리 토핑 조합으로 선택. (75원)

맛있는데 딱 정형화된 체인점 맛이다.
토핑때문일 수도 있는데 전날 먹은 것보다 달았다.




역시 이곳저곳을 헤매다 전망대 매표소에 도달.
전망대에 올라가볼래? 라는 언니의 권유를 단호히 거절하고 (난 관광을 온 게 아니니까ㅎㅎ)
매표소 앞에서 사진만 찍고는 돌아섰다.




점심을 먹기위해 101 빌딩과 구름 다리로 연결된 다른 쇼핑센터로 넘어갔다.
음식점은 많은데 대부분이 일식이라-북창동 순두부와 두끼 떡볶이집도 있긴하다-
거의 유일한 중식당이었던 하이디라오 (haidilao)로 갔다.

하이디라오는 천진에서만 가보고 대만에선 처음이다.
웨이팅이 한 시간 정도라고 했지만 다른 대안이 없으니 기다리기로 한다.

대기 공간. 명탐정 코난이 방영 중이며 좀 더 안쪽으로 네일아트 서비스와 안마의자가 있다

우린 홍차를 얻어마시고 메뉴 연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다들 번호표만 받고 가버린건지 대기한지 30분만에 입장할 수 있었다.


탕은 두가지로 주문 (맑은버섯탕, 토마토탕).
소고기, 양고기 각 반접시, 이곳의 시그니처인 생새우완자 반접시, 모듬채소 반접시, 모듬버섯 반접시, 요우티아오 반접시 등을 주문했다.



열심히 먹던 중에 다른 테이블로 서빙되는 짜만토를 홀린 듯이 쳐다보다 언니랑 눈이 마주쳤다.
짜만토 반접시 추가로 주문. ㅎㅎ (총 1,581원)


전체적으로 천진에서보다 깔끔한 맛이다.
(대만음식이 중국보다 좀 더 정제된 맛이 나는 것 같은데 이곳도 그런편)


테이블 서버도 친절해서 컵에 음료가 빌 때마다 직접 따라준다. 
service charge 10%를 별도로 지불해야하는 곳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친절했다.
자신의 알바시간이 끝날 땐 간다고 인사하며 교대하는 친구를 소개하고 가더라.ㅎㅎ




배가 부르니 달달한 디저트가 당겨서 다시 101빌딩으로 넘어갔다.
오전엔 한산했는데 지금은 인산인해다.


장폴에방(Jean-Paul Hevin)이라는 초콜릿 카페에 줄이 길길래 일단 줄을 먼저 서고 검색을 했다.

프랑스의 유명 쇼콜라티에란다.



핫초코 세트를 주문. (980원 + service charge 10% 98원)

클래식 핫초코 두 잔과 (왼쪽부터) 귤말랭이에 초코릿 코팅한 것, 다크/밀크 초콜릿, 아몬드 초콜릿

핫초코는 부드럽고 진한데 달지않아 먹어본 핫초코 중에 가장 맛있었고👍
초콜릿이 맛이 없을 수가 있나. 초콜릿답게 달고 맛있었다. 아몬드 초콜릿 안에 든 아몬드가 유독 바삭하고 고소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비가 부슬부슬오고 날씨는 을씨년스러워서 잠깐 숙소로 돌아왔다.
벌써부터 피곤.. 조금만 쉬다 나가야지.
6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이렇게 깜깜하다.





저녁 먹을 겸 똥먼으로 다시 나갔다.

예전에 언니가 자주 갔었다던 융캉니우로면
이곳도 웨이팅이 있는데 우린 두 명이라 운좋게 빨리 들어갈 수 있었다.


언니는 니우로면 매운맛, 난 순한맛 (각 260원)
그리고 콩줄기와 가지 반찬 (빨간접시 각 60원)

순한맛은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호불호없는 소고기무국(?) 같은 맛이다.
(하지만 내 취향은 천진에서 먹었던 이선생니우로면의 간장베이스 니우로면.)


그런데!!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싸지!!
보통 니우로면이 이 정도 가격이 아닌데..
몇 년전에 언니는 80원 주고 먹었다고 했고.
도대체 이 곳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가격이 이렇게 오른건지 모르겠다.
아, 작은 사이즈를 시켰는데 양은 많았다. 고기도 많고 국수도 많고.



배불리 먹고 소화 시킬겸 똥먼 구석구석을 걸었다. 어떤 가게들이 있는지 구경도 하면서.
시간이 늦다보니 펍을 제외한 다른 상점들은 이미 문을 닫았거나 문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중 불이 환한 카페가 있길래 들어가봤다.
ROASTER FAMILY COFFEE (10시까지 영업)

난 에티오피아 게이샤(250원), 언니는 하우스 블렌딩(160원)을 주문.


카페 이름에 로스터가 들어가고 가게 안에 커피 기구들이 많아 평범한 카페 느낌은 아니었는데 역시나 사이폰으로 내린다.
사이폰 커피는 처음이라 신기해서 사장님께 허락을 받고 찍어봤다.



커피 잔도 예쁘다.

게이샤 원두는 비싸다고 들어보기만 했지 마셔본 적이 없다. 당연히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그냥 이곳에 있길래 신기해서 주문해본거다.


산미있는 커피 안좋아하는데, 이 커피는 그냥 산미라고 치부하기에 미안할 정도로 맛있었다. 
특히 뒷 맛이 독특했는데 원두 본연의 맛인건지 이 집이 잘 내려서 이런 맛이 나는건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어쨋든 하루의 마무리를 이렇게 맛있는 커피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 날도 2만보를 걸었다...;;
저질체력이라 다리는 땅에 질질 끌리는데
마지막에 마신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기분 좋게 숙소로 돌아왔다.
(언니가 말하길 비싼거 먹이니 조용해졌다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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