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 식사를 사러 나간다.
이번엔 어제와 다른 걸 먹어볼까 했는데 고소한 계란 냄새에 이끌려 또다시 지단꽌빙 파는 곳으로 향했다.
지단꽌빙, 고기 추가해서 두 개요~
사장님이 어제 왔던 한국인 두 명을 기억하고 있다.ㅎㅎ

어제보다 늦게 나왔더니 콩물(또장豆浆, 3원) 장사도 보이길래 콩물도 2개 샀다.
완벽한 중국식 아침이다.

오늘은 병마용 관광을 간다.
외곽에 위치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지 않은 편이다.
예전에도-한 20년 전- 병마용행 직통 관광버스가 있었으나, 인터넷 예약이 가능했던 시대가 아닌지라 일단 현장에 와서 버스 정보를 알아야 해서 외국인이 이용하기엔 쉽지 않았다.
지금 병마용을 갈 수 있는 방법은 다음 세 가지다.
1) 지하철 9호선 화청지华清池역에서 하차 후 버스 환승
2) 직통 관광버스
3) 택시
대부분의 외국인이 지하철을 선호하겠지만,
우린 대중교통 환승이 귀찮아서-이날 비도 왔다- 한 번에 갈 수 있는 직통 관광버스를 타기로 결정했다.
시안 시내를 돌아다니면 이렇게 병마용 직통 버스에 대한 광고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영어 병기가 안된 걸로 봐서 주된 이용객이 내국인 관광객이 아닐까 싶다.

우린 굳이 저곳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트림닷컴에서 시안 시내에서 병마용 관광지로 가는 셔틀버스표를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병마용 직통 버스는 8시부터 14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종루에서는 이수대극장동문에서 탑승한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로 온 이수대극장동문이 바로 여기다.

화살표와 함께 병마용직통차兵马俑直通车 라고 되어 있는 빨간 입간판을 보니 우리가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다.
이 안내 초소에 담당자가 있다.
트립닷컴의 예약 번호를 보여주면 예약자 명단에서 우리 이름을 찾아 체크하고,
왼쪽 길의 철문 안쪽으로 들어가 빨간 조끼를 입은 사람에게 가라고 한다.
그리고는 무전기로 '외국인 두 명 갑니다~'라고 전달하니 건너 편의 빨간 조끼를 입은 사람이 우리를 버스에 태웠다.

일등이다.
정시보다 일찍 도착했더니 우리 둘만 있다.
승객이 우리 밖에 없나 싶어 좀 그랬는데
어디선가 사람들이 계속 나타나더니 버스가 점점 채워지더라.
출발 시간이 지나고 한 10~15분 정도 더 기다려서 사람들을 더 태우고서야 버스는 출발했다.
버스엔 여행사 가이드가 함께 탔는데,
도착할 때가 되니 슬슬 표를 팔기 시작한다.
병마용 근처의 화청지-양귀비가 목욕하던 곳으로 알려진 곳-에선 '장한가'라고 하는 공연을 하는데 공연표와 화청궁 입장표 등을 묶어서 파는 것 같다.
(졸면서 왔더니 잠결에 들어서 기억이 잘...)
장한가는 야외공연이고 이날 오전부터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우린 오후 상황을 봐서 장한가를 볼지 말지 결정하려고 표를 미리 사지는 않았다.
도착!
밖에 비도 오는데 편하게 잘 왔다.
그런데 병마용 주차장이 아닌 길거리에 버스를 세우고 승객들을 하차시킨다.
우리를 병마용 출구 쪽에 있는 자기네 여행사 점포(?)로 인솔해 가더니 여행사에서 만든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하더라.
외국어 오디오가이드도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제야 병마용의 공식 오디오가이드 대여장소를 알려줬다.
이와 동시에, 돌아갈 때 버스를 타려면 꼭 반드시 자기네 여행사로 돌아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찾은 오디오가이드 대여 장소.

아니, 외국어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하면서 audio guide라는 문구 없이 한자로만 대문짝만 하게 电子导览 电游讲解를 써놓으면 뭐 하나.
저곳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 장소인지 외국인은 절대 모를 거다.
이렇게까지 영어 표기가 없는 관광지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한국어 가이드 두 개요~
(30원/개, 보증금 100원/개)
반납 장소는 이렇게 사진으로 안내해 주길래 찍었다.
반납 장소를 못 찾겠으면 그냥 이곳으로 와도 된단다.

+ 오디오가이드 퀄리티는 그냥 그렇다.
마치 구글 번역기로 번역한 것 같은 문장이라 어떤 문장은 앞뒤가 안 맞아 이해가 안 되는 것도 많았고,
한국인 성우가 녹음한 게 아닌 고저가 없는 AI 음성이었다.
없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우리나라 박물관의 오디오가이드 수준을 기대하면 절대 안 된다.
그리고 티켓 오피스.
(티켓 오피스는 영어로 쓰여 있었던 듯.)

엄청 넓은 공간에 티켓 판매 키오스크만 덩그러니 있다.
키오스크에 한국어 설정이 가능해서 쉽게 표를 구입했다 (120원/인). 여기서도 여권번호 입력은 필수.
오른쪽의 창구엔 사람이 있었는데 주로 문의에 대한 대응만 하는 것 같았다.
드디어 진시황 병마용 박물관으로 들어간다.

병마용은 진시황릉이 아니라 사후 진시황을 지키는 군대쯤 된다.
농부가 우물을 파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현재 3호갱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먼저 1호갱으로 들어간다.

병마용 하면 나오는 대표 사진이 바로 이곳이다.
축구장 면적 두 배의 공간에 테라코타 전사들이-오디오 가이드에서 흙으로 빚어진 군인들을 이렇게 지칭한다- 배치돼 있고 뒷부분은 아직도 발굴 중이라고 했다.

이렇게 논두렁 같은 길을 사이에 두고 군인들이 일렬종대로 서 있고,


맨 앞은 일렬횡대로 보병들이 서 있다.

이 세줄로 서 있는 보병들의 옷차림이 뒤에 있는 군인들보다 간소한데 이 때문에 이들의 신분이 뒤에 있는 군인들보다 낮을 거라고 오디오 가이드가 설명해 줬다.

그러고 보니 앞쪽 보병들은 일반옷을 입고 있는 반면,
뒤쪽 군인들은 갑옷을 입고 있다.



좌측 뒤쪽에서 바라본 모습.

그리고 아직 발굴 중인 부분.

여기서부턴 복원 중인 테라코타 전사들을 모아둔 곳이다.

처음부터 완전한 모양으로 출토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산산조각 난 채로 나오면, 조각들을 일일이 모아 세척하고 접착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보는 병마용 군인이 되는 것이다.


조각들을 접착한 후 고정하기 위해 검은 줄로 묶어 놓은 것 같다.
이들의 나머지 조각들은 옆의 하얀 상자에 담겨있는 것 같고.


복원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른데,
최소 한 달에서 일 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예전에는 이렇게 복원시킨 테라코타 전사들에 대해,
옛 모습을 내도록 처리를 했었는데 이제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복원된 테라코타 전사는 이곳에 보관했다가 처음에 봤던 논두렁 사잇길로 배치된다.
(혼자 서 있지 못하니 받침대를 이용해 지지한다.)




아침부터 비가 오면서 날씨가 하루 종일 흐렸다.
게다가 1호갱 내부는 유물 보존을 위한 것인지 난방이 하나도 안 됐고.
처음엔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추운 줄도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추워지더라.
실내이긴 하지만 전혀 실내 같지 않은 온도라 좀 힘들었다.
빨리 보고 빨리 돌아갈 마음에 서둘러 3호갱으로 간다.

1호갱이 주력 군대의 행렬이라면 3호갱은 군대의 지휘부다.

이곳은 회의실로 추정되는 곳이다.
한가운데 있는 사람이 지휘관일 것이라 했다.
모든 군인들이 가운데 사람을 향해 서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1호갱과는 다르게, 이곳 군인들의 오른손은 무언가를 쥐고 있는 형태인데,
오른손으로 무기를 들고 있었을 거라고 했다.


말도 네 마리.


3호갱은 크지 않아 생각보다 빨리 볼 수 있었고 사람도 많이 없어서 쾌적했다.
이제 2호갱으로 간다.

2호갱에서 가장 유명한 무릎 꿇은 궁수용이다.
무릎을 꿇고 화살을 쏘는 군인으로, 무게 중심이 낮아 많이 파손되지 않고 발견되었다고 한다.
2호갱으로 들어가 왼쪽 방향으로 돌면 볼 수 있다.
(우린 오른쪽 방향으로 돌다가 못 볼 뻔했다.)



색깔도 남아있고-원래 병마용 군인들은 채색되어 있었는데 공기에 노출되며 색이 날아갔다고 한다-
신발 밑창의 무늬, 머리카락의 결까지 세세하게 재현되어 있다.
말을 끌고 있는 군인.


서 있는 군인.
서 있는 모습도 나름 생동감 있는데 옷감의 주름 표현이 엄청 생생하다 (이게 다 흙으로 만든 거라니...).



고급 장교.
고급 장교라 그런가 가슴과 등에 리본 장식이 있는 등 옷차림이 화려하고, 머리카락과 상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고급 장교와 비교하면 수수한 옷차림의 중급 장교.

2호갱도 현재 발굴이 진행 중이라 했다.



2호갱 밖으로 나오니 기념품 가게가 있다.
책자부터 군인 모형이나 마그넷 류까지 다양하게 판다.

뭔가 기념품을 사고 싶었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사지는 않았다.😢
병마용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간다.
벌써 2시, 춥고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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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갱을 나와 출구 방향으로 나오다가 오디오 가이드 반납 장소를 발견했다. 반납 완료!자세히 보니 병마용에서 화청궁, 병마용에서 시안 종루로 가는 직통버스표를 파는 곳이기도 하다.원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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