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26 중국 시안西安

중국 시안西安 여행 3일차 (1) - 아침으로 먹은 지단꽌빙鸡蛋灌饼과 쮜창안醉长安에서 장안에 취하다

속좁은 바다표범 2026. 3. 28. 23:29

어제 12시간이 넘는 외출을 하고 돌아온 우리는 그대로 기절했다.

화산 후유증으로 근육통이 장난 아니었지만 배가 고파서 아침을 구하러 밖에 나왔다.
주거지 근처로 가면 아침을 파는 노점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종루 쪽으로 향한다.


고소한 계란 냄새에 이끌려 발견한 지단꽌빙.


지단꽌빙鸡蛋灌饼 두 개요~ (9원/개)
고기 추가하고, 소스는 모두 발라주세요.

지단꽌빙은 밀가루 전병 안에 계란물을 부어서 구운 다음, 전병으로 감자채 볶음, (아마도) 닭고기, 상추 등을 돌돌 말아먹는 거다.


이렇게 생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다!
닭고기가 짭조름하지만 감자채 볶음이 심심해서 간의 밸런스가 잘 맞고,
감자채 볶음의 아삭거리는 식감도 좋다.

단출해 보이는데 양이 적지 않아서 엄청 든든했다.

그래서 그런가 다시 침대와 한 몸이 됐다가
계속 자면 지난번 가오슝 꼴이 될 것 같아서 카페인을 수혈했다.









종루역 주변 쇼핑센터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한푸 대여와 화장해 주는 곳.
쇼핑센터 지하 전체가 한푸 대여점이다.

종루를 점령한 왕홍놀이는 이곳에서 탄생하는 거였다.
시안엔 외국인 보다 내국인 관광객이 월등히 많아 보였고 남녀노소 왕홍놀이를 즐기는 것 같던데 이로 인한 경제 효과가 어마어마할 것 같다.




회민광장을 지나




드디어 도착한 오늘의 점심 장소, 취장안

쮜창안醉长安

트립닷컴에서 발견한 곳이다-트립닷컴 사용자들의 즐겨찾기 1위 음식점이란다-.
평소엔 웨이팅이 있어서 예약을 하기도 한다는데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 대라서 그냥 갔다.

들어가자마 보이는 사이니지, 당나라 느낌이 물씬~
여기가 웨이팅 장소, 사이니지에서 이곳의 음식 사진이 돌아가며 나오는 듯 했다.
양념장도 판다.
식당 내부도 당니라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
종이 메뉴판을 주며 추천 메뉴 설명까지 해준다.

1행 가장 오른쪽: 호리병모양 닭葫芦鸡
- 시안의 대표 음식 중 하나, 닭은 언제나 옳지만 언니가 모양을 갖춘 닭, 특히 머리가 있는 닭을 보는 것조차 싫어해서 패스.
2행 2열: 돼지족발찜+밥霸王肘子
- 이것도 언니가 고기 비계, 콜라겐 등의 물컹한 식감을 싫어해서 패스.
2행 3열: 소천엽晾衣毛肚
- 내장류는 나도 자신이 없다. 패스. 그런데 저 소스들은 맛있을 것 같음



량피手工白玉凉皮, 22원

먹을 줄 몰라서 함께 나온 소스를 조금만 뿌리고 섞었더니 색도 희멀건하고 맛도 싱거웠으나(사진),
소스를 충분히 뿌리니 매콤하긴 하지만 정말 맛있었다.
사진보다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였음

소스가 고추기름과 간장의 조합인 것 같은데 감칠맛이 끝내준다.
옆 테이블에서 소스를 사가던 게 이해가 될 정도다. 내가 맵찔이가 아니고 집에서 요리를 한다면 나도 샀을 것 같다.




점원의 추천 요리 대신에 우리가 주문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기름을 부은 마늘향 농어油泼蒜爆鲈鱼, 98원

다진 마늘 위에 농어 한 마리를 수평으로 갈라서 두 덩이로 배치하고, 농어 위로는 고추채를 올린 다음 끓는 기름을 부운 것이다.

기름에 튀겨진 고추와 마늘의 향이 엄청나다.
바삭한 고추의 식감이 재밌었지만, 기름에 튀겨도 고추는 고추인지라 매워서 맛만 봤고,
아래쪽의 다진 마늘은 마치 꿀+간장에 재워놓았던 것 같이 첫맛은 달콤 짭조름하면서도 뒷맛은 알싸한 마늘 맛이 일품이다.
농어 살을 발라 다진 마늘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주식으로는 부추빙家乡菜盒을 주문, 26원

량피나 농어를 먹으면서 속이 얼얼할 땐 부추빙으로 속을 달랬다.




전체적으로 간이 좀 있는 편이고,
시안반장과 비교할 때 식당 분위기나 메뉴가 더 로컬스럽다.

개인적으로 식당 자체는 시안반장이 더 마음에 들지만, 시안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 하나를 꼽으라면 이곳의 농어 요리를 선택하겠다.🐟
(담백한 농어와 마늘의 단짠단짠, 알싸함이 최고였다!)




날씨가 흐리더니 비가 내린다.
근처를 한 바퀴를 돌고는 종루를 지나 다시 숙소로 향했다.



속이 알싸해서 차화농에서 밀크티 한 잔.


그리고 숙소 복귀 전 마지막 쇼핑으로
천복명차天福名茶에서 용정차龙井茶를 샀다. (880원/100g)

이 동네 물가를 생각하면 엄청 비싼 거다.
그런데 20년 전에도 5,600원씩 했었고 운 좋게도 바로 며칠 전에 합격 도장을 찍고 들어온 햇차길래 그냥 샀다.

그래서 10만 원이 훌쩍 넘는 차의 맛은?
환상적이다.🍵
내가 기억하던 맛있는 녹차가 용정차였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용정차는 우롱차에 비해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정말 맛있더라.



그런데 부작용이 하나 있다.
언니가 자꾸 용정차를 사러 항저우杭州에 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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