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사
- 엄청 바쁘다. 점심을 사내 식당에서 먹을 시간이 없어서 지난 주 내내 테이크아웃만 받았다. 어제는 아침으로 받았던 김밥을 점심에 반 줄 먹고 저녁 시간 다 돼서 남은 반 줄을 먹었다. 점심 테이크아웃을 받으러 갈 시간도 없었다.(아까워라 내 점심..) 저녁에는 너무 기운이 딸려서 제대로 된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오랜만에 밥을 먹으니 오히려 잘 안먹혀서 반이나 남기고 왔다. 식사가 불규칙하고 운동할 시간이 없다보니 근육이 급속하게 빠지는게 느껴진다. 슬프다.
- 부서 간 R&R 이슈가 발생해서 엄청 골치 아프다. 언젠가 한 번은 터질 문제라고는 하지만 하필이면 그 시작이 왜 나 인지. 여기저기 이름이 언급되는게 너무 부담스럽다.
- 이슈 대응/해결을 위해 어제 저녁 9시에 다른 부서 수석님들과 긴급회의를 했다. 파트장님이 즉흥적으로 소집한 회의였는데, 왜! 저녁 9시에!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회사에 있을까. 놀라우면서도 슬펐다.
심지어 중간에 다른 분의 의견이 필요해서 전화를 했었는데 연차시란다. 쉬는데 전화해서 죄송하다 했더니 '어차피 내일 출근하는데요, 뭐.' 이런다. 엥? 연차랑 내일 출근이랑 무슨 상관이라고. 너무나 성의있게 응대해줘서 감사하면서도, 우리 회사에는 어쩜 이런 일벌레 성향의 분들만 계신지 인사과의 안목에 감탄스러웠다.
2. 중국어 공부
- 이렇게 바쁜 와중에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예전에 중국의 대학 어학당에서 처음 배웠었는데, 아쉽게도 살면서 중국어를 써본 일이 거의 없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학회에 갔을 때 딱 한 번 정도? 대학에도 중국인 유학생이 꽤 있었는데, 우리 연구실에는 중국인 유학생이 한 명도 없었고, 내 수업에도 중국인 학생은 없었다. 심지어 지금 회사도 (아직까지는) 중국어 공부를 권장하는 편인데, 유독 내가 하는 업무는 중국과 1도 관련이 없다.
- 그럼에도 중국어 공부를 하는 이유는 너무 일만 하다가 주변을 돌아보지 못할까봐서다. 업계 특성 상 계속 공부를 해야하고, 나도 일하는 데서 보람을 많이 느꼈었기 때문에 잠 자는 시간 외에는 거의 일만 하고 살았다. 그런데 이번 회사에 처음 갔을 때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분명 예전에는 나도 취미가 있었고 여가 시간을 즐겁게 보냈던 것 같은데, 요 몇 년간 쉬어본 적이 없으니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속칭 현타가 왔다.
지금 회사에서도 업무 파악을 위해 한 동안 일만 했었는데, 너무 일에만 빠져있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일 외에 다른 관심사를 두려고 한다. 업무만으로도 충분히 뇌 사용 부하가 높아 일이 바쁠 때는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업무가 아니라서 그런지 나름 기분 전환이 되고 있다.
3. 여행?휴식?
- 이번 달 말에 부모님께서 집을 비우신단다. 집에 혼자 있기 싫으면 언니 집에라도 가 있으라는데, 요새 우리언니가 엄청 바쁘다. 동생도 바쁘다. 우리 남매는 일하는 업계가 서로 다른데도 모두 소 같이 일하고 있다. 소가 된거 같다. 음메~
- 직장때문에 부모님이 계신 본 가로 들어와 살고 있다. 오래 떨어져 살아서 가능하면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만,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에 바로 혼자 있을 기회가 생긴거다. 모처럼 혼자니 근교에 바람이라도 쐬러 갈까, 아님 날씨도 춥고 피곤한데 집에서 빈둥거릴까 행복한 고민 중이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들뜨고 신난다. 회사 일만 바쁘지 않으면 연차라도 내고 하루 더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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