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강원도

2024 1월 속초 가족여행 2

속좁은 바다표범 2024. 2. 10. 02:19

가족끼리 여행을 오면 아침을 먹으러 밖에 나가는 게 그렇게 귀찮을 수가 없다. 그래서 호텔에 묵으면 조식을 신청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엔 편의점에서 아침 거리를 사 올 때도 있는데 이번엔 아예 집에서 라면과 컵밥을 챙겨 왔다.

아침을 대충 먹고 오전에 숙소에서 빈둥거리려고 했는데 동생이 딱 제동을 걸었다.
아침 먹을 곳을 찾아놨다고, 그곳에 가서 꼭 밥을 먹어야 한다는 거다.
새벽부터 일어나 다른 식구들 깰 때까지 기다리더니 우리들이 눈을 뜬 순간부터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평소 일찍 출근하는 동생 입장에선 이미 아침 먹을 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긴 했다.


동생 차에 실려-걸어가는 것도 아니라 차를 타고 간단다- 10분 정도 지났나? 설악산이 보이는 어느 곳에 도착했다.

콩서리라는 이름의 두부 요리 집이다.

엄마, 나, 동생은 메뉴판의 1번 메뉴인 가마솥밥 초당순두부, 언니는 2번 가마솥밥 얼큰순두부, 아빠는 3번인 가마솥밥 황태해장국을 주문했다.


고소하다.
순두부찌개에 들어가는 순두부보다는 일반 두부에 더 가까운 식감인데 몽글몽글 해서 부드럽게 느껴진다.


(사진은 안 찍었지만) 얼큰순두부는 안 매운 짬뽕 국물에 순두부가 들어간 맛이었고-궁금해서 한 입 얻어먹음-
아빠는 말씀도 안 하시고 후루룩 한 그릇을 비우셨다.
아빠가 남기지 않으셨다는 건 맛있다는 거다.


그리고 사이드로 시킨 들기름 두부부침.

들기름이 진짜 고소해서 간장 안 찍고 먹으면 들기름과 두부의 고소함이 배가 된다.

맛있는 두부들이었다.

동생의 식당 선정, 성공적이다.



다시 동생 차에 실려 숙소로 돌아왔다.
카페를 들르려고 했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배 부르니 숙소에서 좀 쉬어야지. 눕자.ㅋㅋ

숙소에서 바라본 속초해변




푸바오를 보며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다.
우리의 가이드인 동생은 모든 계획을 짜 놓고 우리를 재촉한다.
(그러고 보니 전에 하노이에 갔을 때, 우리가 너무 숙소에만 있자 왜 하노이까지 가서 방에만 있냐며 보냈던 카톡이 오버랩된다. )


동생이 선정한 다음 속초 맛집은 중앙시장에 위치한 태경생선구이다.

시장 내에 음식점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는데,
도대체 얼마나 자주 온 건지 동생은 골목골목을 너무 잘 알았다.

우린 생선구이와 조림을 시켰다.
반건조 생선으로 구이/조림을 하는 곳이라 비린내가 하나도 없어 생선에 약한 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이젠 중앙시장에서의 간식 구입 타임이다.
  . 오징어순대
  . 튀각
  . 새우튀김, 게튀김
  . 호박식혜
  . 오란다
  . 닭강정
  . 술빵
  . 호떡

오징어순대를 제외하곤 모두 동생의 추천 아이템.
동생아 회사 안 가고 매일 시장에 오니?!!


관광객으로 붐비는 시장 곳곳을 누비다 보니 어느새 양손 가득 봉지가 들렸다. (이한치한이라고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 먹었고~)

술빵을 사려고 줄을 서면서 바람을 너무 세게 맞았더니 정신도 혼미하다.
얼른 숙소로 돌아가자. 가서 뜨끈한 바닥에 누워야지.




잠깐 쉬다가 대포항에 가서 회를 포장해 왔다.
그리고 시장에서 사 온 것들로 저녁 식사를.

동생 추천으로 산 중앙닭강정의 닭강정.
만석닭강정만 먹어봤는데 닭강정 특유의 느끼함이 없어서 진짜 맛있었다.
질리지 않고 계속 먹게 되는 맛이라 다음 닭강정은
무조건 이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