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25 싱가포르

싱가포르 1일차 - 도착 (말레이시아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서머셋 벤쿨렌 싱가포르)

속좁은 바다표범 2025. 9. 30. 09:42

출발 전

왜 여행 전 날엔 평소보다 더 바쁜 걸까,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10시가 넘어서 퇴근했다.
내일 새벽에 공항 가야 하는데...

저녁에 마신 커피의 카페인 효과가 다음 날까지 이어져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고도 공항으로 갈 수 있었다.
빈 속에 커피 마시는 거 싫어하는데 다행이다.

이번엔 4박 5일 일정이라 24인치 캐리어 2개, 면세품 넣을 기내용 20인치 캐리어 1개만 들고 간다.
이 정도는 내 차 트렁크에 가뿐하게 들어가지!

가자! 공항으로~!!



말레이시아항공 체크인 카운터는 비즈라도 출발 3시간 전 오픈이라 아무리 일찍 가도 소용없다.
그냥 3시간 전에 도착해서 빠르게 짐을 부치고, 교통약자 패스트트랙-부모님 감사요-을 이용해 면세구역으로 들어갔다.




원월드 라운지

지난 케세이퍼시픽에 이은 두 번째 방문.
말레이시아항공도 케세이퍼시픽과 같은 원월드 소속이다.


원월드 라운지는 음식보단 주류가 다양한 걸로 유명한데, 우리 식구는 술을 잘 못하니 라운지에서 주는 공짜 술은 그림의 떡이다.

그래도 이번엔 지난번보다 먹을만한 게 많아서 이것저것 많이 담아왔다.
엄마는 이곳에서 당근 라페를 맛보시고는 당근 라페에 빠져서 요즘도 직접 만들어 드시고는 한다.



말레이시아항공 MH067 ICN→KUL, A330-300

풀플랫이 가능한 좌석이다.
(비수기 시즌 시작하면서 리클라이너 좌석으로 기재를 바꾼 항공사가 많았는데 말레이시아항공은 풀플랫 좌석 유지 중이다.👍)


한국인 승무원이 아빠 좌석에 매트를 깔아주고는 내 것도 해주려고 하는데, 뭔가 좀 민망스러워서 그냥 내가 직접 하겠다고 했다.


웰컴드링크로 오렌지주스를 받고,


세이프티 카드 찰칵 (A330-300).


이륙하고 순항고도에 오른 후 슬리퍼를 나눠주는데,
발 크기를 보고 나눠줘서 난 큰 걸 받을 수 있었다.
매우 세심한 서비스에 놀람.ㅎㅎ
(돌아올 때는 화장실에 간 사이 슬리퍼를 자리에 놓고 갔는데, 내가 자리에 없으니 일반 여자 발 사이즈로 생각했는지 작은 슬리퍼를 줬다.😢)



기내 메뉴판에 한국어 표기는 없다.
대신 메인 메뉴에 대해 한글을 적어놓고 그걸 보여주며 메뉴 주문을 받던데, 'Chinese Braised Beef Brisket'을 '소고기 미트볼'로 적어놨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 서비스는 말레이시아항공의 시그니처인 사테Satay로 시작한다.
엄청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데 앞으로 먹을 게 많으니 욕심 안 내고 소고기 1개, 닭고기 1개 씩만 달라고 했다.

그 맛은..??
과연 명불허전. 놀라울 정도로 맛있었다.
쿠알라룸푸르의 '마담콴'과 'Grandmama's'에서 먹은 사테는 땅콩 소스가 달고 느끼해서 곁들여 나오는 떡, 오이, 양파 등이 없으면 계속 먹기 힘들었는데
비행기에서 준 사테의 땅콩 소스는 적당히 달고 느끼한 맛도 없어서  소스만 따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소고기 vs. 닭고기는?
이건 취향에 따라~~~
난 닭고기 사테가 더 맛있었는데 엄마와 언니는 소고기 사테가 더 맛있었다고.


스타터는 치킨 + 해조류 샐러드와 김치.



메인으로 중국식 소고기 양지머리찜을 주문.
중국식 오향소스로 졸인 소고기찜과 새콤달콤한 국수(?)가 함께 나왔다.

소고기찜이 엄청 부드러워서 맛있게 먹었다.

예상했던 맛이고 아는 맛이지만 '소고기 미트볼'을 보고 주문했다면 매우 당황스러웠을 비주얼과 맛일 수 있겠다.



마지막 후식 음료로는 말레이시아 밀크티인 테타릭을 받았고, 많이 달지 않아 괜찮았다.



간식은 착륙 두 시간 전까지만 준다고 되어있었지만, 착륙 두 시간 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시간이 늦어도 주문하면 다 주는 것 같았다.

나는 가볍게 과일만.
과일을 이 그릇에 넣은 채로 패킹해 기내에 실었는지 뚜껑(?)만 제거하고 바로 주는데 깨끗해 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6시간 반 정도의 비행이 끝나고 쿠알라룸푸르 공항 1터미널 (KLIA1)에 도착했다.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



지난번엔 공항이 복잡하고 정신이 없었는데 두 번째 방문이라 그런가, 어렵지 않게 라운지를 찾을 수 있었다.



골든 라운지 새를라잇


저녁식사 시간이 훌쩍 지나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이라 우리는 라운지 혹은 비행기에서 저녁을 때워야 한다.

다음 비행기 기내식이 '스낵'이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이 스낵은 샌드위치 같은 간편식을 의미하는 건지, 땅콩 같은 간식을 의미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 아리까리...


비행기에서 먹은 걸로도 어느 정도 배가 차서 라운지에서는 나름 간단하게 가져왔지만


즉석 코너에서 토마토 스파게티를 이렇게 많이 만들어줬다.

평범한 비주얼과 다르게 정말 맛있었다.
마늘향과 토마토소스가 정말 잘 어울려서, 다음에 또 이 라운지에 오게 된다면 무조건 스파게티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을 정도.
양을 좀 적게 주면 좋았을 텐데 온전한 1인분을 줘서 배를 빵빵하게 채운 채로 다음 비행기를 타러 가야 했다.



말레이시아항공 MH607 KUL→SIN, B737-800

싱가포르와 쿠알라룸푸르를 오가는 비행기가 하루에 서너 번은 있는데, 우리가 탄 것은 그중 가장 마지막 비행편이었다.

리클라이너 좌석은 1시간 15분짜리의 짪은 비행에 매우 호사스럽다.


세이프티 카드.


짧은 비행이라 모니터도 없다.


그 와중에 기내식.
옐로 팬케이크 뭐시기와 치킨 뭐시기 중에 난 옐로 팬케이크를 선택했다.

옐로 팬케이크는 로티 잘라 Roti Jala라는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어쩐지 맛있더라- 말레이시아 빵이다.
함께 나온 커리는 말해 뭐해, 역시 맛있었다.
배가 너무 불러서 빵을 두 개만 먹고 반납했다.

아빠가 고른 치킨 뭐시기는 치킨 샌드위치였고 이것도 좀 얻어먹었는데 역시 👍.


보니까 비즈니스클래스만 기내식을 주는 것 같았다.
기내식이 나오고 거의 10~15분 만에 걷어가서 정신이 없었지만 나름 재미있었다.


밖으로 보이는 육지-싱가포르는 아니다-를 지나 드디어 싱가포르에 도착. 긴 비행이 끝났다.



Grab을 이용해 숙소인 서머셋 벤쿨렌 싱가포르로 간다.

grab 호출 시 공항 픽업포인트를 게이트 번호로 선택해야 해서 좀 헷갈렸는데 막상 가보니 grab 탑승 정류장이 너무 잘 돼있어서 전혀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우리의 숙소인 서머셋 벤쿨렌이 벤쿨렌 픽업/드롭 오프 구역의 바로 뒤에 위치해서 grab을 이용하기에 엄청 편했다.



서머셋 벤쿨렌 싱가포르

(다음 날 아침에 찍은) 건물 전경.


입구가 이렇다.



그리고 내부 시설은 우리가 아는 딱 서머셋 스타일이다.

최근 한국인 후기는 없었고 외국인 후기도 극과 극이라 걱정을 좀 했었는데, 약간 낡은 느낌은 있으나 며칠 묵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 숙소 건물 내 인도네시아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먹는다. 콘티넨탈 조식, 조식 시간 06:30~10:00
+ 환경 보호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생수병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객실 내에 디스펜서만 있다. 1층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와야 했다.
+ 일부 나라에 한해, 경유 비행에서도 우리나라 면세점에서 구입한 액체류를 포장 봉투에 밀봉하면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는 경험담을 여럿 봤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도 가능하다고 해서 시도했고, 결과는 무사통과.
그런데 이게 왜 가능한지 공식적인 근거는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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