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가족여행 1일차 - 출발/하노이 도착
설레는 마음으로 캐리어를 차에 싣고 인천공항으로 간다.
저녁 비행기라 집에서는 여유롭게 나왔는데
차 트렁크에 캐리어 3개(20인치, 24인치, 27인지 30인지 모르겠는 대형)를 넣느라 주차장에서 시간을 꽤 소요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배터리가 뒷좌석 쪽에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트렁크 내부가 반듯하지 않아 차곡차곡 테트리스를 해서 넣어야만 했다.
어쨌든 출발~
공항까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공항 출국장에 도착해 식구들을 내려주고 난 단기주차장 주차대행 접수처로 간다.
초행길이라 좀 어리바리했지만 이정표 안내가 잘 되어 있어서 무사히 잘 찾아갔다.
어렵지 않게 차를 맡기고는 다시 여객터미널로.
단기주차장이 여객터미널 도착층과 연결돼 있어 전반적으로 편리했다.


집에서 오토체크인을 미리 해놔서 셀프 수하물 카운터에서 짐만 부치면 된다.
몇 년 전 미국에서 유나이티드 항공을 탔었을 때 키오스크에서 수하물 태그를 직접 발급받아 카운터로 부쳤던 기억이 있다.
당시 나이 지긋하신 서양 어르신이 직접 수하물을 부치는 걸 보고 '나이 들어 저런 것을 스스로 못하면 비행기도 못 타겠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이제 우리나라도 셀프라니 기분이 묘하다.
아직까진 직원이 주변에 있으면서 잘 못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데 과연 저 직원들이 언제까지 도와줄지.. 쩝..
나랑 언니가 하면 되는데도, 아빠는 아빠도 배우셔야 한다며 아빠 짐을 직접 하셨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타성에 젖어서 새로운 걸 받아들이기 귀찮고 힘들 텐데(내가 그럼ㅋ) 아빠의 적극적인 태도는 늘 존경스러울 뿐이다.
면세품을 찾느라 온 기운을 다 쓰고는-면세품 찾는 곳과 우리 탑승 게이트가 이쪽 끝과 저쪽 끝에 위치함ㅜㅜ-
뱅기에 탑승해 하노이로 간다~~
오랜만의 Full Service Carrier (FSC) 국적기를 통한 여행이라 기분이 좋다.


베트남의 입국면세 한도가 1000만 동 (약 55만 원)이라는 걸 알고 구입한 면세품에 대해 부랴부랴 환불 및 재구매를 했다.
부패한 공무원들이 면세점쇼핑백을 들고 입국하는 관광객에게 트집을 잡아 부수입을 올린다는 글을 보고 괜한 트집을 잡히기 싫어 아예 할인 전 금액을 1000만 동에 맞춘 것이다.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해 입국심사를 원활히 통과하고-확실히 왼쪽(안쪽)으로 갈수록 줄이 짧았고 운 좋게도 우리 담당 심사관의 처리 속도가 빨랐다-
수하물을 찾자마자 면세품을 캐리어에 넣어버렸다.
식구들 모두가 한 손으로 가볍게 캐리어만 끌고 입국했는데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딱히 면세품에 관심 있어 보이지 않는다.
난 헛 짓을 한 것인가 싶었지만.. 그냥 짐을 깐동하게 정리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고 스스로 위로했다..;;
이제 그 유명한 트래블로그를 체험할 시간.
현금 환전을 안 해서 공항 ATM에서 인출하기로 한다.
입국해서 무조건 오른쪽으로 가면(파파이스를 지남) 아래와 같은 ATM 3개가 있다.

난 트래블로그 마스터카드라 가운데에 있는 MSB에서 현금을 인출했다. 역시 수수료 0원! 기분이가 조으다.
(양 옆의 BIDV는 트래블로그 유니온페이로 인출할 때 수수료가 무료란다.)
예약한 픽업 차량을 타고 숙소로 도착했으니,
숙소는 서머셋 그랜드 하노이 되시겠다.
사실 서머셋 체인이야 기본 이상은 할 거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낡았다는 말이 많아 좀 걸렸다.
그래서 부모님께는 기대치를 낮추기 위해 서머셋 체인이라는 점을 부각하되 (예전에 아빠가 중국에 계실 때 서머셋 레지던스에 묵으심) 깨끗하지만 시설이 낡았다고 미리 말씀을 드렸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숙소 문을 여는데
따라라라란~~~




다행히도 부모님 예상보다 괜찮으시단다.
레지던스형이라 더 마음에 들어 하셨다. 휴우.
간단하게 짐을 정리하니 베트남 시간 0시 30분.
우리 시간으론 새벽 두 시 반이라 정신이 헤롱거린다.
야식으로 공항에서 사 온 치킨 텐더를 먹으며 하노이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한다.
(파파이스, 텐더 8조각+케이준프라이, 258,000동)

+ (듣긴 했지만) 프런트 데스크가 정말 친절함.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기분 좋게 해서 아직도 기억에 남음. 친절한 프런트가이가 체크인할 때 알려준 것들:
. 조식은 4층, 06:30 ~ 10:30
. 수영장도 4층, 무료이고 일요일은 유지보수 위해 문 닫음
. 마트는 1층에 연결된 쇼핑 몰에 있고, 22시에 문 닫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