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마카오여행 출발
이렇게 정신없는 출발일이 또 있을까.
퇴근 후 바로 공항으로 가야해서 캐리어를 싣고 출근하는데, 여권과 비상금이 든 가방을 두고 온게 생각났다.
안그래도 아빠가 '여권은 잘 챙겼는지' 물어보려다 마셨다고. 이제 여행 갈 때마다 아빠한테 잔소리를 들어도 할말이 없을 것 같다.ㅜㅜ
여행 준비가 부족하다보니 공항가서 해야하는 일이 꽤 있다.
1. 환전
마카오 상점 중에 카드를 안받는 곳이 많다고 한다.
트래블로그 카드를 발급 받기엔 시간이 빠듯해-여행 준비를 하지 않은 자의 최후..- 환전을 신청했는데 하필 회사 주변에 내 주거래은행이 없어서 공항에서 찾기로 했다.
2. 유심
미리 주문했던 게 폭우로 배송 지연이 되면서
공항에서 수령할 수 있게 재주문을 해야했다.
대부분 출발일 최소 1~2일 전에 주문을 마쳐야 공항 수령이 가능하더라.
당일 수령을 광고하던 어느 곳은 공항 수령용 유심이 별도로 있어-용량 많고 기간 길고 가격은 두 배- 내가 원하는걸 살 수 없었다. 사실 여기만 믿고 있었는데.. 망했다..;;
마카오 공항에 유심 자판기가 있다고 해서 가서 살까 하다가 우연히 클룩에서 당일 수령이 가능한 유심을 발견했다.
살았다. 심지어 가격도 싸다.
3. 주차
회사에 차를 두고 택시+공항버스 조합으로 공항에가려고 했는데, 동생이 '자차가 편하고 주차비도 비싸지 않다'며 자차를 적극 권해서 운전을 해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주차한 후 셔틀타고 터미널로 가려면 시간이 좀 걸릴것 같다.
4. 저녁식사
저가항공이라 비행기에서 밥을 안준다. 비행기에서 밥을 먹으려면 기내식을 사전에 신청해야 했는데 당연히 안(못)했다.
탑승 전에 반드시 저녁을 먹어야한다.
사실, 환전과 유심은 미리미리 했으면 출발 당일에 하지 않아도 되는거였다.
바쁘다는 핑계로 준비에 소홀했더니 공항에 가서 해야할 게 평소보다 많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게다가 회사 업무도 바빠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왜 연차 전 날은 유독 바쁜 것인지.. 미스테리..
암튼 정신없이 일하다 이른 퇴근을 하고 공항으로 출발~
(점심을 제대로 못 먹어 배는 고프지만 기분이가 좋다♡)
퇴근 시간에 맞물리며 일시적으로 차량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인천공항행 도로로 진입하니 차랑이 확 줄었다. 여행을 가는 게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신난다~
2터미널 출국장에 도착해 언니를 만나 짐을 내리고는 장기주차장으로 갔다.
셔틀 탑승장은 기대한 것보다 훨씬 쾌적하다.
에어컨이 설치 돼있어 시원했고, 화장실과 자판기도 있었다.


셔틀을 타고 터미널로~
돈 찾고 유심 찾고 면세품 찾았더니 탑승 시간까지 한시간이 좀 넘게 남았다.
엄청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리저리 볼 일을 봤더니 시간이 순삭이다.
이제 밥을 먹어야지. 배고프다.
밤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이 모두 밥을 먹으러 왔는지 푸드코트의 주문 줄이 매우 길었다. 시간이 늦어서 메뉴 대부분 품절이었고.


오늘의 첫 쌀인데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거의 흡입하듯 다 먹었다.
어느 덧 탑승할 시간.
피곤한데 배까지 부르니 졸리다. 비행기에서 좀 자야지.
눈을 뜨면 마카오였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