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1] 기분전환
직장 동료 xx의 생일을 맞이하여 파트장이 점심을 사주는 자리에 초대 받았다. (작년 내 생일에도 파트원 몇몇과 식사를 했는데 원래 그런 것인지 파트장 재량인지는 잘 모르겠다.)
회사 근처 카페거리에 있는 태국음식점이었는데 음식도 괜찮고 실내 인테리어도 괜찮았다. 특히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너무 예뻤는데 하늘은 높고 나무들은 햇빛에 반짝 거려 꼭 외곽에 놀러나온 기분이었다.
이 곳이 xx가 소개팅을 했던 장소라고 했는데 소개팅 할 만한 곳이라고 다들 고개를 주억거렸다.
식사 후 카페에서 커피 테이크아웃.
까페거리답게 다양한 컨셉의 카페들이 많았는데 파트장이 가 봤다던 카페로 갔다.
까페이름과 캘리그라피가 일본 찻집 같은 느낌이었는데, 실내는넓고 우드톤 장식으로 현대적이면서도 깔끔했다. 외부 통유리에서 들어오는 햇빛에 포근한 느낌도 들었다. 커피 주문 후 기다리는 잠시 동안이었지만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평일 점심이니 가능한 한가롭고 평화로운 분위기다.
주말에 다시한번 와 볼까하다가 주말엔 사람들로 북적여 절대 이 분위기가 아닐거라 예단하고는 바로 생각을 접었다.
회사 밖에서의 맛있는 점심 한 끼에 기분전환이 되어 내 안의 귀차니즘을 이겼다.
요새 회사-집-회사-집이라 주말에는 집에서 잠만 잤는데 어디라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춘천가서 닭갈비를 먹고올까 아님 근교에 드라이브를 갈까 고민하다 아빠의 추천으로 남한산성가서 오리고기 먹고 오기로 결정.
아빠 차로 운전도 아빠가 하시고 오리도 아빠가 사주시고, 에헤라디야 신난다. 모처럼의 외출에 부모님도 신나셨다. 맛있게 먹고 디저트 먹을 카페 찾으려고 인터넷을 뒤지고 있는데, 아빠가 남한산성까지 왔으면 전통찻집에 가야한다고 하신다.
장독대에 텃밭도 있고 작은 연못도 있는 옛스런 분위기의 찻집에 왔다. 실내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았는데 엄마랑 동시에 '저기 먼지 쌓이면 어떻게 청소하지' 라고 말했다. 이래서 우리 집이 삭막한가보다. ㅎㅎ
부모님도 나도 모처럼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
아빠는 십전대보차(운전하셔야하니ㅋㅋ), 엄마랑 나는 쌍화차. 쌍화차는 쓰다. 꿀을 절반이나 넣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