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바다표범 2023. 4. 23. 03:02

짧은 퀘벡 일정을 마치고 몬트리올로 떠나는 날이다.
(블로그 후기들에서 보길 반나절이면 퀘벡을 다 본다고 했다. 난 체력이 달려서 꼬박 하루 걸렸으니 어떻게 보면 짧은 건 아닐지도.ㅎㅎ)

[오를레앙버스] 퀘벡(10:30) → 몬트리올(13:30)


이른 아침을 먹고

슬라이스 체다 치즈를 기대하며 주문한 치즈 크로와상인데 크로와상에 모차렐라 치즈가 얹어 나왔다. 하지만 환상적인 맛이었다.
카푸치노 거품에 진심인 듯. 우리나라랑 다르게 시럽대신 설탕을 준다. 설탕이 잘 안 녹아 가루가 씹히는데도 나쁘지않았다



버스터미널을 향해  출발.



터미널에 거의 다 왔는데 작은 공원의 분수가 시원하게 물을 뿜고 있길래 잠시 들렀다.

퀘벡주의 깃발이 인상깊어서 찍어봄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승강장 앞에서 대기한다.
승강장 번호가 바뀐 걸 불어로만 공지해줘서 하마터면 엄한 승강장에서 기다릴 뻔했는데, 친절한 어느 분 덕에 무사히 몬트리올 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 안에서 출발을 기다리며. 창문에 비친 흰색 버스를 타고 몬트리올로 간다




몬트리올에 도착.
숙소에 짐을 풀고는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스파게티집으로 갔다.

점심 시간대가 지나서 그런지 손님이 많지 않아 조용하다
샐러드 바에서 담아온 샐러드. 스파게티를 주문하면 이용할 수 있다
오븐스파게티와 치킨가스를 기대하고 주문한 메인 스파게티

예상과는 다른 조합의 스파게티가 나왔는데 내 입엔 잘 맞지않았다.
치킨가스와 치즈의 조합은 느끼함을 배로 올려줬고 토마토 소스는 그냥 토마토 페이스트 맛.
구글 평점이 높은 곳이었는데 내가 메뉴를 잘못고른건지 내 입 맛이 글로벌화가 덜 되어서 그런건지 좀 아쉬웠다.



배를 채웠으니 주변 구경이라도 해야지.
바로 옆이 자크 카르티에 광장이다.

무슨 행사를 하는건지 옛 복식을 입은 사람들이 깃발과 함께 행진을 한다
약 10인의 조촐한 행진
몬트리올 시청
몬트리올 시청
왼쪽으로 가면 다름광장과 노트르담 성당이 있단다. 가보자!



몬트리올 시청을 등지고 노트르담 성당을 향해 가다가 발견한 크리스마스 마켓 .
퀘벡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캐나다가 크리스마스에 진심인가 보다.

크리스마스 마켓 Noel Eternel



다름광장에 도착.

왼편엔 노트르담 성당, 오른편엔 몬트리올 은행이 있다.

노트르담 성당
노트르담 성당
몬트리올 은행


구시가지라 그런지 옛 건축양식의 건물이 많은데 현대식 건물과도 조화로운 게 꽤 인상적이다.

몬트리올의 전신인 Ville Marie를 세운 프랑스 장교 Maisonneuve 의 동상




세인트로렌스 강이 있는 방향으로 걷다가 물가에 건물이 있길래 궁금해서 가 봤다.
Montreal Science Centre다.

무슨 전시(?)가 열리고 있는지 매표소가 있지만 난 매표소를 지나 구석에 있는 까페로 갔다.
커피 한 잔을 시키고는 바깥 구경을 하며 잠시 쉬어간다.

아메리카노
카페에서 바라본 통유리 너머의 바깥. 저 구조물은 무엇?



카페를 나와 강 주변을 어슬렁대다 발견한 AML 크루즈 탑승장. 그리고 주변에 작은 연못이 있길래 그 쪽으로도 가본다.

연못 가에 있던 조류 가족




저 멀리서부터 범상치않은 건물이 보이길래 가까이 와봤더니 몬트리올 고고학 역사 박물관이다.

이미 문이 닫긴시간이라-문이 열려있다해도 다리가 아프고 배도 고파서 박물관에 들어갈 생각이 없긴하다- 내일 다시 오려고 한다. 마침 내일 정해진 일정도 없는데 잘됐다.ㅎㅎ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샐러드가게 Mandy's.
안그래도 점심에 먹었던 게 너무 느글거려서 신선한 채소가 간절했는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저녁으로 먹을 슈퍼푸드 샐러드와 홍자를 샀다.

퀴노아가 예상보다 많이 들어있긴 하지만 채소/과일도 많아 뉴욕에서 샀던 프로틴 볼 보다는 훨씬 먹을 만했다
홍차 뚜껑 안 쪽이 귀여워서 한 컷


오늘 저녁은 성공적이다.ㅎㅎ



밀린 빨래를 하고는 숙소에서 쉬고 있는데 밖이 유난히 소란스럽다.
호기심에 다시 자크 카르티에 광장으로 나가본다.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봉스쿠르 마켓에 조명이 켜졌다


건물에 조명이 켜진 건 물론이고 건물 벽면에도 조명이 쏘아져 구시가지가 엄청 화려해졌다.
늦은 시간임에도 자크 카르티에 광장과 거리의 상점엔 사람들로 북적인다.


밤의 몬트리올 시청.


다름 광장의 Maisonneuve 의 동상과 우측 몬트리올 은행.

몬트리올 은행 근거리 샷
역시 조명을 밝히고 있는 반대 편의 노트르담 성당



우연히 나왔는데 너무 멋진 야경을 보게되어 정말 좋았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것같아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