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0월
개천절을 포함한 모처럼의 3일 연휴.
집에서 빈둥대다 차이나타운에 가서 밥 먹고 오기로 급 결정해서 인천에 다녀왔다.
(장거리 기름 값, 안 무섭다. 하이브리드 만세!)
짜장면 먹으러 공화춘에 갔는데 점심이 지난 시간인데도 웨이팅이 있더라.
번호표를 뽑는 것도 아니고 휴대폰번호를 등록하는 것도 아닌 직접 줄을 선다. 직접 줄 서는 거 오랜만이다.ㅎㅎ
줄 길이에 비해 오래 기다리지 않고 올라갔는데
식당이 엄청 넓었다. 사장님 떼돈 버실듯요.
공화춘짜장2개, 군만두, 탕슉을 주문.
면과 짜장소스가 분리돼서 나오는데 2인분 소스를 한 그릇에 담아줬다.

면에 짜장소스를 넣고 비비기 시작~



전체적으로 간이 좀 세긴했는데 그래도 맛은 괜찮았다. 밖에서 파는 게 싱거우면 또 맛 없다고 할거라서..
밥 먹고 바다열차를 타려고 갔더니 현장표 판매가 마감되었단다. (넘 준비없이 오긴 했다.)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리며 발견한 이 곳.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가까이 가 봤더니 익숙한 향신료 냄새가 난다. 화덕 빵이라는데 처음 보는 거다.

맛있는 냄새에 종류대로 다 사봤다. 오랜만의 중국식 간식, 맛있었당~

회사에 가기 싫어 충동 연차를 썼던 어느 평일.
집에서 빈둥대다가 엄마가 은행에 볼 일이 있다는 게 생각나서 엄마랑 은행에 갔다.
어찌어찌 은행에서 시간이 많이 지연되어 외출한 김에 늦은 점심이나 먹고 들어올까 했는데
마침 주변에 까페거리가 있었고 다행히 브레이크 타임이 아닌 브런치 집을 찾았다. 문스!
주말엔 예약하지 않음 웨이팅을 오래해야하는 유명 맛집이라고 들었는데, 이 날은 평일인데다 점심 피크시간도 이미 지나서 조용하고 여유있게 식사를 할 수있었다.

엄마가 주문한 새우 어란 오일파스타.

이거 진짜 맛있었다. (다시봐도 침이 고이네.)
본가로 들어온 이후 이 동네서 먹어본 파스타 중 가장 맛있음.
그리고 내가 주문한 에그인헬.

토마토가 들어간 음식은 다 좋아한다.
에그인인헬은 회사 식당 메뉴로 밖에 안 먹어봐서-회사 것도 맛있게 먹을 정도로 토마토를 좋아함- 전문점에서 파는 맛이 궁금했다.
역시 토마토, 치즈, 계란 등 내가 좋아하는 것만 들어있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이것도 또 먹고싶군. 엄마한테 해달래야지.
마지막으로 브런치 세트에 포함된 커피까지.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았던 만족스런 식사였다.
회사 땡땡이치는 평일에 가면 괜찮을 것 같다.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라포엠 테너 박기훈의 공연 (+베이스 손혜수) 이 있던 날.
엄마만 공연장으로 들어가시고 언니랑 나는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
장천홀 바로 앞에 지난 번에 못봤던 카페가 있길래 들어갔다. 송오브송즈 로스터즈.
메뉴에 시그니처라고 표기된 송오송포레(말차+더블에스프레소)와 바닐라빈더블샷(크림+더블에스프레소).

개인 카페의 예쁜 커피가 너무 오랜만이다.
그런데 눈만 즐거운게 아니라 맛도 있었다. 역시 에스프레소는 투샷이지.b
크림때문에 입이 좀 달아서 아메리카노 추가 주문.

우와~~ 지금까지 마셔본 아메리카노 중에 제일 맛있다!!
이미 투샷을 마셔서 속 쓰리면 어쩌나 고민하면서 주문한건데 풍미가 진한데도 부드러웠고 신기하게도 속이 쓰리지않았다.
원두도 별도로 판매하는걸 내려마시기 귀찮아서 안사왔는데 이후에 종종 생각나더라.
다음에 장천홀에 가게되면 그 때는 원두를 꼭 사와야겠다.
박테너 공연 또 해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라포엠 가곡 콘서트.
부모님(+언니)은 공연장으로 들어가시고 난 러버덕을 보러 석촌호수로.


두둥~ 무대 뒤에 있는 거대 러버덕.

가까이 갔더니 러버덕이 너무 커서 좀 무섭다.ㅎㅎ


고무 느낌이 물씬 나는 옆 모습. 그래도 귀엽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후딱 사진만 찍고는 롯데월드 몰로 얼른 들어왔는데 롯데월드 몰에 러버덕 팝업스토어가 있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ㅜㅜ
공연 끝날 때까지 기다리느라 카페에서 그냥 멍 때리고 있었는데 검색이라도 해볼걸..아쉽..;;
공연 끝날 때까지 멍 때리며 시간을 때우던 수수가든까페.
'이곳은 꽃집인가 카페인가' 싶은 곳이다.
곳곳에 화분이랑 생화장식이 있어서 공기가 정화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주문한 시나몬카푸치노.

진짜 계피 조각이 함께 나와서 깜짝 놀랐다.
순간 계피를 먹을 수 있나 싶어 이에 대 봤는데 역시 장식용이다. 그럼 그렇지.ㅎㅎ
추가 주문한 패션푸르츠 아이스티.

새콤 달콤하니 맛있었는데 좀 덜 달아도 좋았을것 같다.
당도 조절이 가능하려나..? 다음에 가면 물어봐야지~
외숙모 선물 사러 신세계에 갔던 날, 태국 음식점 콘타이에서. (엄마, 언니, 나 세 명이서 네 개 시킴)
똠양 쌀국수, 파인볶음밥, 볶음국수, 그리고 롤.
똠양은 똠양꿍으로 먹는게 가장 맛있는 것 같..




가을, 그리고 보름달이 뜨지않는 날에 별이 잘 보인다고 해서 인개원 동료 S와 천문대에 다녀왔다.
지난 7월에도 갔다가
그 때는 날씨가 좋지않아 다음을 기약했었는데 드디어!!
22년 6월, 7월
6월의 어느 주말. 외삼촌이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오랜만에 대가족이 집을 나섰다. 분당에서 유명하다는 족발집. 예약을 받지않아 현장 웨이팅을 한 후 들어갔다. 사촌 동생이 포장해다 준
yyoony.tistory.com
중간에 길을 잘못들어서 안흥을 들르게 됐고 안흥에 간 김에 찐빵을 샀다.
(예전에 국산 팥으로 찐빵을 만든다고 티비에 소개됐던 곳으로, 우리 집도 배달시켜 먹었었는데 직접 가서 사게될 줄은~ㅎㅎ)

길을 잘못든 이유는
S의 갑작스런 '언니, 이직은 언제할거야? (언니가 하고 있는 일은) 박사 커리어가 아닌거 같아'라는 말에 당황해서...
무슨 일을 하냐는 질문에 이해할 수 있게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해줬는데 저 말이 돌아왔다. 설명이 너무 간단했나.
S는 우리 업계도 아니고 전공도 문과쪽이라 우리 분야를 잘 아는것도 아닌데, 예상치 못한 말-설사 진짜 별로더라도 속으로만 생각하지 밖으로 내뱉지는 않지않나-에 말문이 막히고 머리가 멍해지면서 직진만 하다가 분기점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다. 뭐라고 대꾸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우리 부서 대부분이 박산데.. 부서에 계신 수석님들, 졸지에 커리어가 후려쳐졌다..;;)
이후로 그 주제로는 더 얘기하지 않았기에 S가 왜 그렇게 생각했고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한건지는 모르겠다만 S가 했던 말이 가끔 한 번씩 생각나는걸 보면 꽤나 충격적이긴 했나보다.
유쾌하지 않은 기억은 가능한 빨리 잊으려고하는데 잘 안잊혀진다.ㅜㅜ
당분간 이직 계획은 없다.
솔직히 말해 지금하고있는 일이 어렵지만 재밌다.
논문 쓸 때보다 훨씬 많은 집중력과 뇌용량을 필요로해서 흰머리가 늘어가고 얼굴은 삭았지만 개발에 기여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꽤 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좋다.
이직을 하더라도 이 바닥에서 충분히 일을 해본 이후가 아닐까싶다.
숙소에 잠깐 들렀다 천문대로 갔다.
7시가 좀 넘은 시간인데 10월 말이라그런지 이렇게나 깜깜하다.

예쁜 등이 달린 계단을 올라가면

보름달을 만날 수 있고

그 층에(맞나?) 미디어존이 있다.
떨어지는 별을 잡으러 어느 방에 들어갔다.

전에 왔을 때는 센서가 고장난건지 아님 떨어져야 할 종이/별이 소진된건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었는데 이번엔 진짜 색종이와 별이 떨어지더라.ㅎㅎ
S가 찍어준 별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나.

전망대에서 보는 영월 시내.
깜깜하네..

간단하게 별자리 설명을 듣고 관측하는 곳으로 갔다.
역시 날씨가 좋다.
기대감에 두근거리면서 안내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망원경으로 본 직녀성(베가)은 여전히 밝고 푸른빛을 내며 반짝거린다.
그 반짝임은 다시봐도 경이롭다.
붉은 큰 별 옆에 푸른 작은 별이 붙어있는, 알비레오 이중성을 관측했고
별이 단체로 있는 성단도 관측했다.
까만 하늘에 흰 별들이 흩어져있는 모습이 마치 과학책에서 봤던 암석의 표면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흩뿌려진 설탕같다고 했다는데 난 암석이 떠올랐다.
그리고 육안으로 봤을 때 가장 크고 밝게 보이는 별을 관측했는데 그게 바로 목성이란다!
세상에, 행성이 육안으로 보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나의 무지..ㅎㅎ)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목성의 갈색 띠가 망원경으로는 선명하게 보인다.
위성도 볼 수 있다고 해서 열심히 찾아보는데 목성의 우측 상단에 2개, 죄측 하단에 1개 밖에 안 보이더라.
안내 선생님께서 망원경을 다시 조정해준 다음에야 훨씬 더 오른쪽에서 나머지 1개의 위성을 마저 볼 수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 별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보면서도 신기하고 즐거웠다.
천문대에서 가장 비싸다던 망원경을 통해 토성도 관측했는데, 토성의 정체성이라 할 수있는 고리도 매우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반복해서 망원경을 들여다보다 왔다.
겨울엔 다른 별을 볼 수 있다고해서 겨울에 또 가려고했는데,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겨울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ㅜㅜ
다음 날 오전.
돌아오는 길에 단종의 묘인 장릉과 유배지였던 청령포에 들렀다.
잠이 덜 깨서 비척비척하며 구경다닌지라 사진도 없고 기억에도 없고. (이거야 말로 다음에 제대로 가서 봐야함)
다리 위에서 본 청령포.


점심은 용인에 있는 고기리 막국수에서 먹었다.
점심을 어디서 먹을지 고민하다 S가 폭풍 검색을 해서 찾아낸 곳으로, 평일인데다 점심시간이 좀 지나서 웨이팅은 길지않았다.
들기름 막국수, 비빔 막국수, 수육을 주문.


맛있었다.
맛있었는데 오뚜기에서 나온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를 이미 먹어봐서그런지 드라마틱하게 맛있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오뚜기에서 너무 잘 만들었나보다.ㅎㅎ
(양산화하면서 음식점의 맛을 거의 그대로 구현한 듯)
이상, 10월 기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