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속초 아바타 여행 1
인력개발원 파견 중에 부모님께서 주말에 여행을 가신다고 혼자 집에 있지말고 서울 언니네로 가 있으라고하셨다.
파견 생활은 현업에 비해 널널해서 급 주말여행을 가기로 결심하고 언니를 꼬셨으나 과제해야한다고 거절 당하고...
날씨가 추워진다는 뉴스에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금요일 오후에 급하게 호텔을 예약하고 퇴근 후 속초로 출발.
속초간다는 말을 들은 팀원들이 속초가서 먹을 것, 마실 것에대해 리스팅을 해줬고 그렇게 속초 아바타 여행이 시작되었다.
팀원들과 저녁 먹고 노닥거리다 세시간 반을 운전해 도착한 숙소. 숙소 체크인과 동시에 "도착할 때가 되지않았냐"는 K의 카톡에 놀라며 감동할 찰나 야경을 찍어보내라고 성화를 부렸다.
밤 10시가 넘어 도착한데다 비까지 내리니 나가서 할게 없더라.
팀원들이 야식으로 먹으라며 쌀국수컵라면과 첵스컵을 챙겨줬으나 배가 고프지 않아일찍 침대에 누웠다.
오랜만에 티비 채널을 돌리며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조식을 먹을까하다 배가 별로 고프지않아 호텔 주변을 둘러볼 생각에 길을 나섰다.
청초호 둘레길이 있다는 표지판을 봤는데 생각보다 주변이 넓어서 그런지 한참을 걸어도 둘레길이 안 나오더라.
빠르게 포기하고 호텔로 다시 돌아오는데 근처에 있던 콩나물 국밥집을 보니 막 허기가 올라온다. 전 날밤에 본 백종원의 골목식당 철원편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속초에서 웬 콩나물 국밥인가 싶었지만 본능적으로 이끌린 국밥집에서 아침 클리어.
국밥을 먹었더니 달달한 디저트가 땡긴다.
마침 근처에 뷰가 예쁘고 핸드드립이 맛있다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그 곳으로 갔다.
베이커리 종류가 다양하다고 해서 내심 기대했었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그런지 베이커리는 나온게 없었고 디저트류도 마카롱 하나 밖에 없었다. 뭐 어쨋든 단게 당겼으니 마카롱과 핸드드립 아이스 주문.
커피는 취향대로 골랐으니 마음에 들 수밖에 없고-산미없고 바디감 묵직한 것을 좋아해서 설명을 보고 적당히 골랐다-, 마카롱은 바닐라타히티마카롱이었는데 바닐라빈을 갈아 만든 필링이 많이 달지않기까지 해서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카페인과 당분 수혈로 에너지를 얻어 기분도 좋아짐.
예쁘다던 뷰가 바다 앞의 소나무 숲 뷰인가보다.
카페 내에 포토존이 있었는데 포토존 앞에서 사진을 찍어보니 창문 유리에 반사된 초록색이 마치 유화같이 보이고 플러스로 조명빨까지 더해져 사진이 꽤 괜찮게 나왔다. 역시 포토존이다.
아침 밥에 커피까지 마시니 배가 너무 불러 소화 시킬 겸 피톤치드도 쐴 겸 카페 앞 소나무 숲에서 산책을 했다.
햇살을 받으며 바람 솔솔부는 숲에서 걸으니 따뜻한 햇빛에 창가에서 조는 고양이들의 마음이 이해된다.
한량이 따로 없다. (소나무가 좀 더 빽빽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뭐 이만해도 나쁘지않았다.)
조금 걸으니 속초 해수욕장 인증용 조형물이 나온다.
처음에 소나무 숲에 있을 때만해도 바닷가에 사람도 별로 없고해서 그냥 바다인 줄 알았다. 주변에 구경할만한 예쁜 바다가 있나 검색하다 여기가 속초 해수욕장이라는 걸 알고 해수욕장 입구 방향으로 갔더니 발견한 것. 그러니까 이런 건 찍어줘야한다.
이건 게(대게?홍게? 모르겠다) 조형물인데 게 아래에 있는 둥그런 받침이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강낭콩 조형물(클라우드 게이트)을 연상시키기에 재밌어서 찍어봤다.
확실히 입구쪽에는 관광객도 많고 차도 많고 노점상도 있다.
내가 조금 전까지 있던 곳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지만 모처럼 사람 구경도 하면서 잘 구경 다녔다.
이젠 밥 먹으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