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끄적

[2022/03/17] 피곤

속좁은 바다표범 2023. 3. 26. 00:07

일이 기절할 것 같이 많은 요즘이다.

선입선출로 업무를 해야하는데 긴급업무나 수명업무를 먼저 처리하다보니 due date 이 급하지 않은건 자꾸 스택에 쌓이게 된다.
 
제일 싫은 건 마무리 정리를 못한채로 다른 일을 하는 경우다. 나중에 이력 공유라도 하려면 종료 후 정리를 잘 해놔야하는데 그럴 틈없이 바로 다음 업무를 해야하는 상황이 많다. 그럼 내 입장에서 그 일은 끝난게 아니다. 마지막 정리가 필요한 업무라고 여겨 다시 스택에 집어 넣게된다.
이미 주말/심야근무를 하고있고 재택 근무도 8시간을 초과해서 일하고 있는데 더 어디서 시간을 낼수있을까.
 
 
한 달도 넘게 하고있는 수명업무가 내 man-month의 대부분을 잡아먹고 있다. 덕분에 진짜 내 업무는 펑크만 겨우 면할정도로 아슬아슬하게 하고있고.
 
부사장이 이상한데 꽂히는 바람에 소소하게 시작했던 일이 점점 커진다. 안그래도 바쁜 개발팀에 왜 이런 일까지 주시는지.
파트원들도 이런 나를 불쌍히여기는지 협조를 잘 해주는편이었는데 이제는 좀 버거워한다.
다들 엄청 바쁘니 이해는 된다.
 
 
이와 중에 내 옆 자리에 앉는 C가 휴직을 한단다. 이직이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이미 T도 휴직 상태인데 C까지 휴직이라니.
일을 받을 여력이 있는 사람이 그나마 나포함 몇 명이라 일을 받기는 받았는데 아직 업무량 변화에 실감은 못하고 있다.
 
C가 6개월 후에 복귀한다고 했지만 그 때까지 우리가 잘 버틸수있을지 걱정이다. 신입 면접도 계속 보고는 있다던데 그 인력이 오더라도 당장 우리 일을 덜어주지는 못할 것 같고.
 
 
 
지치고 피곤하다.
한 가지 일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것도 힘들지만 누가봐도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일을 보고를 위해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기운 빠진다. 업무가 많고 힘들더라도 실제로 개선에 기여하는 거라면 훨씬 보람이 있을텐데.
쓸모없는 일에 들들 볶이고만 있다. 빨리 끝났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