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월 또 영월 여행 (1) - 성호식당, 영월소금빵, 미탄집, 일미닭강정, 연당동치미국수
말레이시아 다녀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다시 어딘가 가고 싶었다.
머릿속도 복잡하고 업무도 머리 아파 조용한 곳에서 쉬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치유가 필요해 또 영월로 떠났다.
이번에도 언니를 꼬신다.
갈래? 돌아올 땐 님 집까지 데려다줄게.ㅎㅎ
퇴근 후 언니를 픽업해서 영월로 출발.
저녁을 먹으려고 휴게소에 들렀다.
요새 휴게소 푸드코트가 영 별로라 푸트코트 말고 음식점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원주의 유명 맛집이라고 광고하는 봉화산설렁탕이 푸드코트에 있더라.
우리도 한 그릇 한다.



맛있다!!
프림 맛이 안 나는 설렁탕은 오랜만이다.
원래 국물을 다 안 먹는 편인데 나도 모르게 국물까지 다 먹었고, (직접 담근) 김치가 맛있는 데다 넉넉하게 줘서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맛있는 저녁에 넘나 기분이 좋아 휴게소 사진을 한 장 남긴다(다음에 또 와야지).
별빛 정원이라니.. 이름도 예쁘다.

한 시간 여를 더 달려 도착한 숙소.
이번에도 호텔 어라연


이것저것 비교하지 않고 예전과 같은 객실 타입을 예약했는데 몇 개월 만에 방문한 숙박 업소는 예전과 달라진 부분들이 있었다.

일단 체크인 장소.
예전엔 별관만 운영을 했던 건지 별관(왼쪽 건물)에서 체크인을 했다면 이번엔 본관(오른쪽 건물)에서 체크인을 했다.
본격적으로 영업을 재개하려는지 본관 객실도 예약을 받는 듯했고, 본관 1층에 죽 집이 입점해 조식으로 죽을 먹는 것도 가능해졌다.
번성하십쇼~~
이른 아침에 눈을 떴다.
평소라면 더 잤을 시간이지만 회사에 안 간다고 생각하니 잠도 안 와서 대충 눈곱만 떼고 밥을 먹으러 나왔다.
성호식당 다슬기해장국

사장님이 참 친절하시다.
웃는 얼굴이시고.
보는 사람도 기분 좋게 만드는 인상이다.
맛집이라 장사가 잘 되니 얼굴에 웃음이 벨 수밖에 vs.
맛집이라고 배짱부리지 않고 친절하시니 장사가 더 잘 될 수밖에.
라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얘기를 하며 아침을 먹었다.
옆옆에 있는 영월소금빵에도 들러 예약해 놓은 소금빵을 찾아서 숙소로 돌아간다.

공식적인 소금빵집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인데 부지런한 사장님이 일찍 문을 열고 빵을 굽고 계셨다.
마늘 소금빵은 이미 나와 있었고.
우린 담백소금빵을 예약했고 9시에 찾을 수 있었다.
찰옥수수 소금빵은 7월부터라 이번에도 맛보지 못했다.
여름에 또 와야 하나... 이쯤 되면 살짝 오기가 생긴다.ㅜㅜ
소금빵을 기다리며 동네 한 바퀴 산책을 했다.
아래는 영월역에 들어가 찍은 기차 시간표.

기회가 된다면 아리랑 열차를 타고 강원도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I ♡ 덕포리 조형물이 귀여워서 찍어본 것.
아무래도 뒤에 있는 영월드 센터와 세트인 거 같아 영월드 센터도 함께 찍었다.

영월은 독특한 느낌을 주는 동네다.
조용하고 시골스러운데 상점 간판들은 잘 정돈되어 있고 거리는 깨끗하다.
도심지에서는 보기 힘든 방앗간이 이 주변에만 두 개가 있다. 한 곳은 고추를 빻는 곳이고 다른 한 곳은 기름을 짜는 곳.
방앗간 간판의 폰트가 너무 요새 식이라 뭔가 방앗간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아 보였으나 주변과는 잘 어울렸다.
두 방앗간 모두 아쉽게도 떡은 안 팔더라.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서부시장으로 간다.
골목 사이에서 우연히 폭포(?)를 보고는 군청사거리 쪽으로 걸어 나왔다.

예상치 못한 폭포 덕에 눈이 즐거웠다.
저 폭포는 인공 폭포겠지..?? 생긴 게 너무나 인공스러운데... 아님 말고..
미탄집에 가서 메밀전병과 부침을 사고


시장 입구에 있는 일미닭강정에서 닭강정을 샀다.
난 신라면은 못 먹고 김치는 먹는 으른이니까 순한 맛으로.



운이 좋게도 두 곳 모두 웨이팅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점심은 연당동치미국수에서.
지난번에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 맛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엔 브레이크 타임을 피하려고 나름 신경을 썼다.

날씨가 많이 더워서 시원한 동치미국수가 정말 당겼다.
찐계란+동치미국수의 조합으로 먹으려 했는데 여름이라 계란은 안 판다고 해서 국수만 주문한다.

진짜 맛있다.
동치미 국수에는 육수 말고도 무 김치와 당근, 고추, 오이 등이 들어있다.
처음 먹을 땐 무 김치가 너무 많이 익어서 시게 느껴졌는데 어느새 그릇에 코 박고 먹는 나를 발견.
특히 국수가 정말 쫄깃했고 면발에 육수가 잘 배어있어 나도 모르게 계속 후루룩 후루룩 한다.
동치미 국수를 먹으니 속이 너무 시원하고 더위 때문에 띵했던 머리도 한결 편해졌다.
찬 것을 먹었는데도 배가 불편하지 않아 좋았다.
사진을 보기만 해도 동치미 특유의 새콤한 맛이 생각나 침이 고인다.
(파블로스의 개도 아니고..)
여름이 지나기 전에 다시 한번 영월에 가서 동치미국수를 한 그릇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