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24 쿠알라룸푸르 · 말라카

말레이시아 가족여행 1일차 - 쿠알라룸푸르 가는 길 (feat. 캐세이퍼시픽 비즈니스 클래스)

속좁은 바다표범 2024. 4. 15. 21:48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그리고 사전 선거를 하기 위해 새벽부터 집을 나섰다.
전날 야근을 하고 짐을 쌌더니 겨우 두 시간 반 밖에 못 자 속이 울렁거렸다. 그럼에도 운전 중에 졸릴까 봐 빈 속에 커피를 마셨더니 속이 뒤집어지는 느낌이다.


어쨌든 무사히 인천공항 도착.


짐을 부치자마자 사전 선거 장소로 향한다.
선거를 하기 위한 줄은 생각보다 길었지만 오래 기다리지 않고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오늘 투표했어요!





인천공항에 캐세이퍼시픽이 소속된 원월드의 라운지가 생겼단다.
체크인할 때 받은 라운지 티켓을 들고 원월드 라운지로 간다.

대한항공 라운지 바로 맞은편에 있다


원월드 라운지에 주류는 다양하나 음식은 그렇지 않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예상대로 먹을 게 엄청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간단히 요기하기엔 충분했다.

간단한 식사 (물론 이것만 먹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비행기 탑승.
홍콩을 경유해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캐세이퍼시픽의 비즈니스 클래스다.
CX417, A350-1000 기체.

중거리용 비즈니스 클래스는 처음이라 신기해서 사진을 마구 찍어봤다.

웰컴음료 삼페인
가자 홍콩으로!



스타터는 참치 타다끼.
날 것을 못 먹어서 여차하면 옆 좌석(아빠 또는 언니)으로 넘기려고 했는데 다행히 먹을 만했다.


메인은 치킨라이스.
탕수육 맛의 치킨과 맛있는 계란 볶음밥이었는데
배가 불러서 밥은 거의 못 먹었다ㅜㅜ


아까 라운지에서 탄수화물로 빵과 만두를 하나씩 먹었는데 둘 중 하나만 먹었어야 했나 보다.
이미 스타터를 먹을 때 배가 부르기 시작했다.
아쉽지만 디저트도 건너뛰고 커피만 받았다.



그리고 식곤증과 함께 잊고 있던 피곤이 몰려왔다.
졸고 있으니 친절한 승무원이 비행기 창문을 직접 닫아준다.
Enjoy a rest~라면서.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다가 찍은 홍콩 공항의 라운지 티켓.

만날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는 사람은 이런 걸 안 찍겠지만  나는 언제 또 탈 수 있을지 몰라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증거를 남기고자 찰칵.ㅎㅎ





홍콩 공항에서 갈 수 있는 라운지는 총 세 개인데 다음 연결편 게이트와 그나마 가까운 The Pier 라운지로 향했다.
(라운지 옆에 가까운 게이트가 쓰여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피어 라운지에도 음식이 있으나 다음 비행기에서 저녁을 제대로 먹기 위해 자제했다 (아예 안 먹은 건 아니고ㅎㅎ).


안 쪽에 차를 주는 곳이 있길래 보이차(普洱茶)를 받았다.
찻 잔을 따뜻한 물에 한 번 헹궈서 따뜻하게 해서 주니 홍콩에 온 기분이 난다.





짧은 휴식 후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를 탔다.
CX729, A330-300의 구형 기체다.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승객 수가 적은지 비행기가 작아지면서 구형기체가 배정됐다.
비슷한 항공료의 홍콩-싱가포르 구간은 이것보다 좋은 기체인데 말이다.



약간 아쉬웠지만 그래도 네 시간만 타기엔 충분히 편했다.
이 구간의 승무원들이 유독 친절하기도 했고.


웰컴 음료로 받은 케세이 딜라잇.
(오렌지주스는 아빠 꺼)

캐세이퍼시픽의 시그니처 음료라길래 받아봤다.
키위주스+코코넛우유+민트잎의 조합.
맛있다.


코코넛 워터도 받아서 마셔보고.



스타터로 나온 연어 샐러드는 언니한테 넘겼다.



그리고 메인인 스테이크에 집중한다.
고기가 생각보다 연하고 맛있었다.


기분 내려고 고기와 함께 마실 레드와인을 시켰는데 피곤+알쓰라는 복합 원인으로 인해 두통만 얻었다.



후식으로 받은 과일.

아이스크림도 권했으나.. 이번에도 배가 너무 불러서 사양했다.



기내 영화에 송강호 카테고리가 있어서 신기해서 찍어봤다.

이번엔 택시운전사를 보면서 갔다



내릴 때가 되니 Fast-track 티켓을 준다.


말레이시아 입국 수속에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린다고 들었는데 패스트트랙 혜택까지 줘서 그저 감사할 뿐이다. (돈이 좋구먼..;;)


휴가철이 아니라서 공항이 많이 붐비진 않았다.


수속을 하고 ATM에서 돈을 찾고
(입국장에 들어와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ATM이 많다. 수수료 무료인 ATM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뜬금없는) 트래블로그 마스터카드의 수수료 무료 ATM 리스트
  . RHB
  . Ambank
  . Public bank
  . Maybank
  . Alliance bank
  . HSBC


오늘의 숙소 Sama-Sama Hotel, KLIA로 향했다.




인천-쿠알라룸푸르 구간에 직항이 있음에도 비즈니스 클래스를 경험해 보고 싶어 경유 비행기를 선택했다.


홍콩-쿠알라룸푸르 구간의 승무원들이 유독 친절했고, 난 네 시간 동안 호사를 누렸다.

또 탈 일이 있을까..?
갑자기 돈을 많이 벌기는 힘드니 버는 돈을 아껴 쓰는 전략이면 가능할까 싶기도 한데..ㅎㅎ

즐거운 경험이었다.



말레이시아 가족여행 2일차 (1) - Sama-Sama 호텔 KLIA, 말라카 가는 길 (KLIA 버스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