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월 영월 여행 (3) - 서부시장 미탄집, 영월엄가 김인수할머니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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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갖고 갈 메밀 전병과 부침을 사기 위해 서부 시장으로 간다.


목적지는 미탄집.
시장에 들어가니 이미 긴 줄이 있었고 이 줄이 미탄집으로 향한다는 건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끝이 안 보이는 줄에 우리도 합류한다.
재작년에 S와 함께 서부시장에 왔을 때에는 평일이라 손님이 거의 없었다. 붐비는 시장이 낯설다.
생각보다 줄이 빨리 줄고 메밀 전병과 부침을 만드는 할머니-연세가 어머님이 아님-를 구경하면서 나름 지겹지 않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지가 보이는 딱 이때쯤부터 너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줄이 도무지 줄어들지 않는다.ㅜㅜ
메밀부침은 많은데 전병의 재고가 부족해서다.
오죽하면 일하시는 분이 메밀부침만 구입할 사람은 먼저 준다며 외치고 다닌다.
점점 앞으로 이동하면서 놀란 것이 미탄집이 한 곳인 줄 알았는데 21번 점포 외에 14번 점포까지 미탄집인 거다.
여기 두 곳과 뒷 편의 공간까지 총 세 곳에서 메밀 전병과 부침을 구워내고 있다.
할머님들이 현란한 손놀림이 마치 모던타임스의 한 장면 같다.

구경하는 재미로 웨이팅을 버텼다.

드디어 우리 차례. 짜잔~

메밀 반죽을 어떻게 한 건지 쫄깃해서 맛있었다.
우리 집은 전병보다 부침이 더 입맛에 맞아서 다음엔 부침으로만 사 올 거다.
아침부터 어딜 가든지 계속 웨이팅이 있어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점심 먹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식당 브레이크 타임이라,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는-전화로 확인함- 영월엄가 김인수할머니순두부를 찾았다.



점심때가 지난 식당은 손님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밥을 먹기에 좋았다.
맵찔이지만 시그니처메뉴를 먹고 싶어서 엄가 순두부를 시켰는데 역시 나한테는 좀 매워서..
다음엔 들깨순두부나 황태순두부를 먹어보기로 마음먹음.ㅎㅎ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주차장은 별도로 없어서 골목 모퉁이에 적당히.
주변에 공영주차장이 있긴 한데 내가 갔던 날은 만차였다.)
이제 집으로 가야지.
이번이 세 번째 영월인데 읍내에 이렇게 오래 머문 건 처음이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동네다.
주변 건물이나 가옥은 아직도 예스러운 모습을 갖고 있어 정겨운 느낌이고
관광객을 위한 상점들도 주변과 잘 어우러져 보기에 좋았다.
상인들도 친절하고 여유가 있다.
늘 긴장하고 날이 서 있는 듯한 도심지와는 정 반대라 너무 편안하게 잘 쉬다 간다.
당연히 다음에 또 올 거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