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0월
추석 연휴와 개천절의 조합으로 이뤄진 황금휴가 때 에버랜드에 다녀왔다.
집에서 미적거리다가 늦게 출발했더니 정문 주차장이 만차여서 오랜만에 주차장 셔틀도 타야 했다.
장미원부터 고고.
항상 장미가 졌을 때만 갔었는데 이번엔 너무 일찍 갔는지 봉오리 상태의 장미가 많았다.
타이밍 맞추기 어렵다.


장미원 근처에서 월드 BBQ 행사를 하길래 일단 자리를 잡고 먹을 것(독일식 모둠 소시지와 맥주, 슬러시 등)을 샀다.

이번엔 푸드트럭에서 떡볶이+김말이 세트와 어묵.

간단하게 요기만 하려고 했던 게 저녁식사가 돼 버렸다.
바람 솔솔 부는데 맛있는 것을 먹으며 앉아있으니 한량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왕 나온 거 뭐라도 구경해야 할 것 같아 아쉬운 마음으로 자리를 정리했다.
추석 연휴라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정말 많았다. 이렇게 붐비는 에버랜드가 얼마만인지. 평소 같으면 대기 줄이 거의 없는 놀이기구 (예: 회전목마) 까지도 기본 한 시간은 대기해야 한단다.
회전목마 (요새는 로얄쥬빌리캐로셀이라고 하던데 과연 무슨 뜻인지..)를 타기 위해 줄을 선지 한 10분 정도 지났나.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지겹기까지 해서 만장일치로 회전목마는 포기하고 다시 앉을 곳을 찾았다.😂
그렇게 찾아들어간 커피빈.


카페 안에서 바깥으로 사람 구경을 좀 하다가 점점 어두워지길래 집으로 가기로 한다.
나가는 길에 아쉬우니 기념품점에 들러서 다람쥐 인형을 하나 사고는 집으로.

세상에 에버랜드에 와서 먹고만 간다.
그럴 바에야 밖에서 식당을 가야 했다고 내가 툴툴댔지만, 엄마는 명절의 사람 구경도 재밌으시다고 한다.
뭐.. 재밌으셨으면 됐지.
연휴의 마지막 날을 제주 해장국으로 마무리.

하노이를 다녀와서는 냉장고를 털었다.
제주 삼겹과 김치는 최고의 조합👍

외삼촌이 털레기집을 소개해줬다.
된장국물 베이스의 수제비인데 국물을 보리새우로 내서 구수하면서도 시원했다.


갑작스러운 부곡온천 나들이.
아빠께서 삼촌, 고모들과 함께 온천 나들이를 계획하셨으나 출발 전 날 감기에 잔뜩 걸리셨다.
집에서 부곡까지 최소 3.5시간은 운전해야 갈 수 있는데 운전을 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라 내가 갑작스럽게 운전기사가 되어야 했다.ㅜㅜ
친척분들과 접선 후 저녁 먹으러 근처에 나왔다가
버섯전골 집에 손님이 좀 있길래 우리도 이곳으로 들어갔다.

버섯전골과 불낙전골을 시켰다.


고기가 꽤 많이 든 데다 먹어도 먹어도 건더기가 실하게 들어있는 게 신기해서 먹던 중에 사진을 찍어봤다.

사장님 혼자 준비하셔서 전체적으로 시간이 좀 걸리나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어서 재방문 의사 있음!
숙소에 본 단풍 뷰(?).

다음 날 돌아오는 길에 들른 남지읍의 민물장어집.
작은 고모의 오랜 단골집이란다.




장어가 맛이 없을 수 없다.
(홍생강이랑 피클, 땅콩은 우리 동네 장어집에선 볼 수 없는 밑반찬 조합이라 신기했다.)

이상 10월 끝.